"신인왕 생각 안하고 있어요. 저쪽(한화 류현진)이 워낙 잘하잖아요? 전 제 페이스대로 던질 뿐입니다."
현대 왼손 투수 장원삼(23)은 19일 수원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전에서 시즌 8승째(5패)를 따낸 뒤 담담하게 말했다. 속마음도 그럴까. 그를 옆에서 지켜본 현대 관계자는 "원삼이에게 신인왕 타이틀을 포기했느냐고 물어보면 '아직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는 답이 돌아온다"고 말했다. 다승·방어율·탈삼진 1위를 달리고 있는 한화의 '괴물 신인' 류현진(19)이 워낙 돋보이기 때문에 공식 석상에서 신인왕에 대한 욕심을 털어놓지 않는 것뿐이란다.

장원삼은 이날 7이닝 동안 무실점(3피안타·3볼넷)으로 호투했다. 볼넷은 모두 컨트롤이 잡히지 않은 1회초에 내준 것. "전반기 마지막 경기라 의욕이 앞섰던 것 같아요. 팀이 1회말 3점을 뽑아줘서 2회부터는 편하게 던졌어요."

1회 2사 만루 위기서 이도형을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해 한숨을 돌린 장원삼은 2회부터는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 4회와 5회엔 선두 타자에게 2루타를 허용했지만 후속 타자를 잘 처리했다. 지난달에 김시진 코치로부터 배운 커브로 볼 카운트를 유리하게 끌고 간 뒤 바깥쪽 직구를 승부구로 썼다. 현대는 1회말 송지만의 솔로포와 1사 만루서 정성훈의 2타점 적시타로 3점을 먼저 뽑았고, 6회 전준호의 1타점 적시타와 7회 서튼의 2점 홈런이 터지면서 6대0으로 이겼다. 방어율 2.97로 이 부문 5위가 된 장원삼은 올스타전에도 감독 추천선수로 출전한다. 한화는 두산에 승차 없이 승률이 뒤져 3위에서 4위로 밀려났다.

잠실에선 LG가 SK에 3대2로 역전승했다. 1―2로 뒤지던 8회말 이종열의 2루타와 권용관의 3루타, 이병규의 내야 안타로 2점을 뽑았다. 제주(삼성―두산)와 광주(KIA―롯데)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