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18일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금년 중 한나라당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완전히 바꾸고 싶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강재섭(姜在涉) 대표는 18일 넥타이를 매지 않았다. 그는 "수해가 나서 나라가 난리인데, 평상복을 입고 있을 수 없었다"면서, '전투복 차림'이라고 했다. 그만큼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살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는 것이다.

강 대표는 "그동안 각종 음해를 많이 당해 내가 너무 무른 것 아니냐는 말이 많은데, 전략적 투쟁이 이제는 필요한 때"라며 "가장 중요한 정권 쟁취에 모든 것을 다 바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약.

―당 대표가 되면서 결심한 것이 많다던데.

"지키지 못할 일은 함부로 약속하지 않겠다. 오늘 일부 언론에 골프 안 치기로 결의했다고 나갔는데, 일부러 안 한다기보다는 할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이번 당 대표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내년 대통령 후보 경선의 공정한 관리다. 지난 전당대회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대리전 논란 때문에 이명박 전 서울시장 등이 강 대표를 공정한 심판이라고 보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있다.

"늘 그런 일이 있다. 축구에서도 그렇고. 하지만 나도 대선주자였다. 특정 주자에게 편향된다는 것은 꿈에도 생각하지 않는다."

―이번 경선이 대리전 양상으로 변한 것은 강 대표측에서 이를 표면화했기 때문 아니냐.

"그쪽(이재오 최고위원)에서 (대리전을) 덜 했으면 내가 졌을 거요. 처음 출마하면서 심판형·통합형 대표가 되겠다고 했는데, 그쪽에서 (대리전으로) 나오니까, 박 대표가 도와준 거다. 내가 도와달라고 한 적이 없다."

―경선 과정에서 이재오 최고위원에 대한 색깔 공세가 있었다.

"색깔론을 제기한 적이 없다. 이 최고위원이 남민전 사건에 연루된 것도 몰랐고, 참모들이 메모를 넣은 적도 없었다. 다만 대통령, 국무총리, 여당 대표 모두가 운동권 출신이라서 미국과 외교도 제대로 못할 텐데, 나 같은 사람이 야당 대표가 돼야 그나마 외국과도 소통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취지에서 한 것이다. 색깔론 부분은 북한 미사일이 떨어지니까 우익 단체에서 말한 것이다."

―이재오 최고위원과 갈등은 해소됐나.

"지난번 선암사에 찾아가 5분 동안 말한 것으로 (경선 과정의 문제는) 다 해결됐다. 오늘도 당무에 그 분 생각이 많이 반영됐다. 일하다 보면 통합도 하고, 갈등도 있고 그런 것 아니냐. 당이 일사불란해 '공동묘지 앞의 고요함'보다는 시끌벅적한 것이 국민 관심도 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한나라당 지도부가 '도로 민정당'이 됐다고 했는데.

"그렇지 않다. 최고위원 중 민정당은 나밖에 없다. 영남 출신도 나와 정형근 최고위원 정도다. 여권이 흔히 한나라당 비난할 때 쓰는 말이다."

―경선관리위를 조기에 구성해 불공정 시비를 없앨 생각은 없나.

"바람직하지 못한 생각이다. 아직 링 위에 올라오지도 않은 대선후보들을 더 과열시키게 된다. 내년 1월쯤은 돼야 한다."

―이명박 전 시장과 손학규 전 지사측에서 내년 대선후보 경선 방식을 '완전 국민참여 경선제'로 바꾸자고 하는데.

"그분들이 경선 방식을 정한 혁신위 안을 만들었다. 혁신안과 오픈 프라이머리(완전 국민참여경선제)가 다른 것이 없다. 당원과 국민 비율이 각각 50%씩이다. 룰은 다 정해져 있는데, 왜 자꾸 심판인 나보고 룰을 바꾸라고 하나. 난 원칙대로 한다. 천재지변이 없는 한 현행 당헌 그대로 해야 한다고 본다."

―후보 선출 시기를 늦추자는 주장은 어떻게 생각하나.

"자꾸 바꾸자고 하면 한도 끝도 없다."

―어떤 조건을 갖춘 후보가 한나라당 주자로 나서야 한다고 보나.

"말 안 하겠다. 괜히 오해받는다."

―이번 당직 인선을 놓고 강 대표를 도와준 사람을 중용했다는 말도 있다.

"젊은 피를 보완했다. 아깝게 떨어진 권영세 의원을 최고위원으로 모셨고, 임태희 의원에게 여의도연구소장직을 맡겼다. 소장파 모임인 수요모임의 정진섭(기획위원장) 의원, 김정권(지방자치위원장) 의원 같은 젊은 피도 있다. 수도권도 많이 배려했다."

―사립학교법 재개정을 약속했는데.

"사학법, 신문법은 정기국회에서 개정하는 것이 목표다. 시급한 민생법안 등과 연계하지 않지만, 필요하다면 내년 예산과는 연계할 수 있을 것이다."

―정치인으로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남들이 나보고 투쟁력이 약하다는데, 과거처럼 무조건 데모하는 게 투쟁력이 아니다. 전략적 사고가 중요하다. 매번 큰 일을 위해 나 자신을 양보해도 사람들이 이해해주지 않은 게 속상했지만, 그게 나는 보약이 됐다고 본다. 이번을 마지막 기회로 생각하고, 한번 멋지게 대선 승리를 이뤄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