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로 인명·재산 피해가 속출하고 있으나, 지상파 방송사의 재난방송이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시청자들의 비판 목소리가 높다. 특히 재난방송 주관사인 KBS는 비 피해가 심각한 수준에 이른 16일 오전 11시41분이 돼서야 정규방송을 폐지하고 본격 재난방송 체제에 돌입, "뒤늦은 대응"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KBS 1TV는 15일 오전 10시55분 '기상속보'를 내보내며 집중호우 관련 특집을 편성했다. 하지만 비 피해가 본격화된 16일 오전 10시 이전까지도 KBS 1TV의 뉴스특보는 매시간 9~16분 정도 분량에 불과해, 시청자들에게 실질적인 위험을 알리는 데 턱없이 부족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16일 오전 5시대의 경우, MBC, SBS가 1시간여에 걸쳐 특보를 편성했으나, KBS 1TV는 5시50분부터 16분여간 특보를 방송하는 데 그쳤다. 비가 쉴 새 없이 쏟아진 16일 새벽에도 KBS 1TV는 '파워인터뷰', '콘서트 7080' 등 정규 프로그램 편성을 포기하지 않았다. KBS 시청자 게시판에는 "월드컵 때는 미리미리 준비하며 난리를 치더니 온 국민이 위험에 처한 상황에는 국민을 방치하느냐", "KBS가 이래서야 되겠냐? 이건 직무유기나 마찬가지"라는 항의가 이어졌다. MBC, SBS 역시 16일 오후까지도 정규 방송의 틀을 유지, 비 피해의 심각성을 알리는 데 소홀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