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가 강물에 휩쓸리기 일보 직전입니다. 긴급상황입니다. 신속한 구조를 부탁합니다!"

15일 오후 1시55분 강원도 평창군 육군 36사단 예하 109연대 지휘통제실. 평창소방서로부터 다급한 목소리로 긴급구조 요청이 접수됐다.

300㎜ 정도의 기습 폭우가 쏟아진 평창군 대관령 용평리조트 인근 465번 지방도에서 관광버스가 무너진 도로와 함께 주저앉아 불어난 강물에 휩쓸려 갈 위기에 처해 있다는 것이었다.

연대장 윤영진(50) 대령은 5분 대기 소대원 13명과 함께 출동했다. 이들이 오후 2시40분쯤 현장에 도착했을 때 버스는 폭우로 유실(流失)된 도로 끝부분에 오른쪽 앞바퀴와 차체의 3분의 1 가량이 아슬아슬하게 걸려 강물 쪽으로 기울어져 있었다. 30여명의 승객들은 버스가 강물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버스 뒤편으로 몰려가 간신히 중심을 잡고 있던 상황이었다.

버스와 36사단 구조팀 사이엔 허벅지까지 차오르는 급류가 흐르고 있어 버스에 접근할 수 없었다. 구조팀은 준비해 간 로프를 버스에서 20m 가량 떨어진 나무에 묶고 로프의 다른 한쪽 끝에 돌멩이를 매달아 버스를 향해 던졌다. 로프 던지기를 수십 차례, 드디어 로프를 붙잡은 버스 승객들이 버스 의자에 로프를 고정시켰다.

남성 승객들은 로프를 붙잡고 버스를 빠져 나왔으나 노약자와 여성들은 급류를 헤쳐 나오기 힘들었다. 이주호 병장과 강정훈 이병이 '구조작전'을 자원했다. 이들은 자신의 허리에 안전장치와 로프를 두르고 거센 물살을 헤치며 버스에 다가가 남은 승객을 한 명씩 구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