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시키의 '라이온 킹' 장기공연은 연간 유료관객이 100만 명 정도 되는 한국 뮤지컬 시장을 뒤흔드는 사건이다. 세계적으로 '라이온 킹'이 거둔 흥행을 감안하면 한국에서도 1년에 관객 30만~40만 명을 흡수할 만한 파괴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건 관객의 판단이다. 관객은 "뮤지컬협회의 반발에 공감하진 않지만 사태 추이에 따라 관람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본지가 리서치 전문기업인 엠브레인(www.embrain.com)에 의뢰해 6월 23~26일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다. 1년에 공연을 2회 이상 본다는 15~59세 남녀 500명을 조사 대상으로 했다. '대형 뮤지컬을 30% 정도 싼값에 공연하는 건 불공정 판매'라는 협회의 주장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43%)는 관객이 '동의한다'(31.4%)를 앞질렀다. '동의하진 않지만 국내 제작사의 입장을 알릴 필요는 있다'는 응답은 25.6%였다.
'이 뮤지컬을 보겠느냐'는 물음엔 '상황 보고 결정하겠다'는 유보적 응답이 58%로 가장 높았다. 이어 '보고 싶다'(17.6%) '별로 내키지 않는다'(14.6%) '절대 안 보겠다'(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협회의 대응 방침에 대해서는 '입장은 알겠지만 방법은 잘못됐다'(61.4%)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다'(22.4%) 등 부정적 의견이 '적절한 대응이다'(16.2%)라는 의견을 압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