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죽었다. 그녀가'

무서운 장면을 본 관객은 긴장하고 체온이 오른다. 뜨거워진 몸은 땀을 배출하면서 식는데, 이때 느끼는 냉기(冷氣)가 공포 연극의 매력이다. 어김없이 그 시즌이 왔다. 심야에만 하는 섬뜩한 연극도 있다.

날 보러와요

마지막 장면에 깜짝 놀라서 우는 여성 관객이 적지 않다. 500만명이 본 영화 '살인의 추억'의 원작. 지난 4월 2일 마지막 10차 사건의 공소시효(15년)가 끝난 화성 부녀자 연쇄살인사건이 소재다.

미궁에 빠지는 범인 추적을 통해 '과연 진실이 있느냐'고 묻는다. 점점 괴물로 변해가는 형사들을 따라가는 영화와 달리 연극은 배우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는다. 뮤지컬 '판타스틱스'의 이현철이 3명의 용의자와 범인까지 1인4역을 맡는다. 짐승 같은 육감을 믿는 박 형사로는 민복기가, FBI의 수사방식까지 훑고 있는 김 형사로는 정승길이 출연한다. 변정주 연출로 9월 3일까지 동숭아트센터 소극장. (02)762-0010

죽었다, 그녀가

매일 밤 10시30분 시작하는 심야 공포 연극이다. 지난해 '엠 에볼'로 이 장르를 개척한 프로젝트 그룹 여름사냥의 작품. 야심한 시간 때문에 공포가 커지고 몰입도 잘 된다는 게 관객들의 반응이다.

연극은 미친 딸, 양성애자인 아들, 늘 불안한 엄마가 함께 사는 집에 형사가 방문하면서 벌어지는 기이한 이야기다. 작가 겸 연출인 오승수는 "'사람이 가장 무섭다'가 주제"라고 했다. 객석으로 갑자기 뭔가 떨어지는 등 섬뜩한 장면이 많아 15세 이상 관람가로 정했고 공연 시간은 80분이다. 7월 13일부터 9월 9일까지 대학로 신연아트홀. (02)763-6575

한여름 밤의 악몽

오싹한 귀신들이 등장하는 극단 자명종의 뮤지컬이다. 셰익스피어의 희극 '한여름 밤의 꿈'을 100여년 전 개화기 무렵 조선시대로 옮겨 세 쌍의 사랑 이야기로 뒤섞는다. 원작에서 뒤죽박죽인 사랑의 화살표는 악몽으로 표현돼 음산하게 연출된다. 박재민이 연출하고 고인배, 한성식이 출연한다. 7월 23일까지 대학로 알과핵 소극장. (02)762-0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