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고교 입시제도 골자
▲현행 학교장 선발제도(비평준화) 유지
▲전형 방법을 현행 100% 내신에서, 내신(70%) + 선발고사(30%)로 변경
▲2008학년도부터 바뀐 제도 적용
강원도 고교입시에서 현행 비평준화 제도가 유지된다. 또 현재의 중학교 2학년이 고교에 입학하는 2008학년도부터 선발고사가 도입된다. 이에 따라 전형방법은 현행 100% 내신에서, '내신 70%, 선발고사 30%'로 바뀐다. 강원도교육청은 이같은 내용의 '2008학년도 고교입시제도 개선안'을 확정 발표했다.
한장수 교육감은 기자간담회를 갖고 "중학생들의 면학 분위기 조성과 학력향상을 위해 내신 + 선발고사 제도를 도입하고, 반영비율을 70% 대 30%로 정했다"고 밝혔다.
한 교육감은 비평준화 유지와 관련 "여론조사 결과, 평준화 도입 찬성이 3분의 2 이상을 얻지 못했다"며 "과반수 이상 찬성으로 교육정책을 결정할 경우, 추후 교육정책 변경을 요구하는 비율이 다시 과반수를 넘으면 교육제도를 변경해야 하기 때문에 교육의 지속성과 일관성이 결여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새 입시제도는 한국교육개발원과 강원도 고입제도관련 자문협의회, 교육발전기획위원회 등의 자문을 얻어 결정했다며 선발고사 반영비율을 확대할 계획은 없다고 한 교육감은 덧붙였다.
교육청은 선발고사 도입대상 고교, 선발고사 성적의 학년별 출제 비율, 고사과목, 과목별 출제 경향과 배점 등 세부적인 선발고사 전형방법은 교육국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고교신입생 전형위원회를 구성해 늦어도 8월말까지 최종 확정짓기로 했다.
그러나 새 입시제도에 대해 일부 학부모와 교육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전교조 강원지부 등으로 구성된 강원교육연대는 성명을 발표 "이번 고입선발고사 도입 과정은 공정성과 민주성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강원교육연대는 또 "평준화 측의 의견은 반영하지 않고 고입제도 관련 자문협의회를 구성해 조사집단, 비율, 조사방법, 조사문항 등을 일방적으로 결정했다"며 "고입선발고사 도입에 대한 무효소송에 돌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교 비평준화제도 도입과 관련, 반발이 확산되는 이유는 교육청이 입시제도 개선에 대한 여론조사의 반영 기준을 3분의 2로 잡은 반면, 교육연대 등은 과반수를 반영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또 중학교 내신성적만으로 고교에 진학했던 현행방식에서 내신과 선발고사가 병행 실시될 경우 새 고입제도가 적용되는 현재의 중2 학생들부터 당장 입시경쟁이 과열되는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교육연대는 주장하고 있다.
선발고사 도입 배경에 대해 한 교육감은 "내신성적 100%로 학생을 선발하는 현행 고입 전형방식에서는 1~2학년 때 내신 성적이 좋지 못하면 3학년 때 수업을 포기하는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며 "여론조사와 각계 각층의 여론을 수렴한 결과 이같은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중학생들의 학력 향상을 위해 선발고사를 도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한 교육감은 "객관적인 입장에서 강원교육의 미래, 학생들의 장래 등을 감안해 심사숙고했다"며 "새 입시제도에 반대하는 교원단체 등에 대해 당위성과 필요성을 이해시키겠다"고 했다.
춘천과 원주의 경우 1979년과 1980년 평준화지역으로 각각 지정됐다가 1991년부터 비평준화로 복귀하는 등 강원지역은 그동안 고교입시제도 개선과 선발고사 도입 여부를 놓고 논란이 벌어졌었다.
또 2003년 강원도교육청이 선발고사 도입을 결정했지만 전교조 강원지부의 반발에 밀려 한달만에 철회했던 전례가 있어 강원교육계의 진통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