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폭우 속에서 아들을 마중 나갔던 어머니가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10일 부산 북부경찰서 만덕지구대에 따르면, 박모(여·36)씨는 이날 오후 2시40분쯤 폭우 속에서 학교에서 돌아오던 아들(9)을 데리러 가기 위해 집을 나섰다. 박씨는 집을 나서 가던 중 폭 5~6m의 도로 건너편에 있던 아들을 발견했다. 박씨는 기다리라고 했으나 아들은 급한 물살이 흐르는 도로를 건너려 했고, 박씨는 아들을 구하기 위해 도로로 뛰어들어 아들의 손을 잡았다. 하지만 돌아가려는 순간, 갑작스럽게 급물살이 산쪽에서 들이닥쳤다. 이 길은 경사도가 15~20도쯤 되는 가파른 곳. 디지털도서관 부근 산에서 산사태가 나면서 급물살과 토사가 한꺼번에 이 길로 몰려내려온 것이다. 갑작스런 급물살에 미끄러진 모자는 그만 손을 놓치고 말았다.

무릎 높이로 불어난 물살에 떠내려가던 아들은 마침 길가에 있던 주민 조모(40)씨가 구했다. 그러나 어머니 박씨는 물살에 휩쓸려 20m 정도 떠내려가다가 주차 중인 차량 사이에 끼여 정신을 잃었다가 익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