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살인 충동을 느낀다. 독방에 갇혀 있어 살인을 못해 답답하고 조급하다."

서울 서·남부 지역 연쇄 살인범 정남규(37)는 7일 서울 남부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에서 "운이 나빠서 붙잡혔을 뿐, 잡히지 않았다면 살인을 계속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푸른색 수의에 흰색 운동화 차림의 정은 시종 담담한 어조로 자신의 혐의 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정은 "담배를 피우고 싶은 것처럼 사람을 죽이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고 범행동기를 설명했다.

정은 "살아오면서 즐거웠거나 행복했던 적은 전혀 없었다"며 "다른 것엔 관심이 없고, 오직 살인에 대한 욕구만 강하게 느낀다"고 말했다. 잔인하게 살해한 뒤 불까지 지르는 엽기 행각을 벌인 정은 "살해한 뒤 죽은 사람을 보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환희를 느꼈다"며 "타오르는 불을 보면 황홀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은 1순위 젊은 여자, 2순위 여자 아이, 3순위 남자 아이 등 범행의 우선 순위까지 정해놓았다고 진술했다.

정은 "피해자나 그 가족에게 미안한 마음이 전혀 없고, 오히려 즐거웠다"면서도 자신이 죽는 것은 두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