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위크 지(誌) 선정 '미국을 위대하게 만든 15인', 전 세계적으로 2300만권이 팔린 베스트셀러 '목적이 이끄는 삶'의 저자, 인세·강연 등의 수입 90%를 교회와 사회에 내놓는 목사, '제2의 빌리 그레이엄'으로 불리는 개신교 지도자.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들백 교회의 릭 워렌(52) 목사가 한국을 방문, 복음(福音)을 전한다. 오는 13일 오후 7시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 14일 오후 3시·6시 부산 수영로교회에서 '부흥의 파도를 소망하라'를 주제로 대규모 집회를 갖는다. 또 13~14일에는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 대성전에서 '목회자를 위한 세미나'도 열린다.

릭 워렌 목사와 그가 1980년 개척한 새들백 교회는 전 세계적으로 개신교 목회자와 교회들이 닮고 싶어하는 모델이다. 교회 창립 20여년 만에 미국에서는 유례가 드물게 출석교인 2만5000여명(등록교인 8만5000명)의 대형교회로 성장시킨 것은 물론, 160여개 국 40여만 명의 목회자를 대상으로 목회자 세미나를 인도했으며, 그의 목회 관련 이메일 서비스는 매일 8만5000명이 받아보고 있다.

4년 된 포드 트럭을 타고 다니며 주일 예배에도 캐주얼 차림으로 설교하는 그가 청중과 교인들을 끌어들이는 영적 능력은 대표적 저서 '목적이 이끄는 삶'에 잘 녹아 있다. 한국에서도 약 80만권이나 팔린 이 책에서 워렌 목사는 '40일간의 영적(靈的) 여행'을 권한다. 그에 따르면, 모든 인류는 하나님의 목적에 따라 태어났다. 그 목적을 알고 하나님의 큰 그림을 알게 되면 스트레스도 덜 받고, 어떤 결정도 간단히 내릴 수 있게 된다. 그는 무엇보다 영생(永生)을 제대로 준비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래서 평균 2만5550일(70년)을 사는 인생에서 '40일간의 영적 여행' 이후의 삶은 전혀 다른 것이 될 수 있다고 독자들의 용기를 북돋운다.

릭 워렌 목사는 엄청나게 팔려나가는 이 책의 인세를 에이즈 환자를 비롯한 사회적 약자와 소외자를 돕고 교회를 개척하는 '피스(PEACE) 플랜'에 쏟아 넣고 있다. 이런 활동 덕분에 그는 현재 미국 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목회자로 꼽히고 있으며, 국내외의 강연 요청이 끊이지 않는다. 이번 방한도 아시아·아프리카 순방 계획의 하나. 7월초부터 뉴질랜드·호주·말레이시아·브루나이·싱가포르·인도네시아를 거쳐 한국에 오며 방한 후에는 홍콩·마카오·필리핀·인도·르완다를 차례로 순방한다.

국내 개신교계는 범교단적 준비위원회(위원장 오정현 사랑의교회 담임목사)를 구성해 릭 워렌 목사의 방한을 대대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침체된 개신교 부흥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도 있다. 120년 국내 개신교 역사에서 처음으로 교인 수가 감소했다는 통계청 자료가 발표된 직후라는 상황도 그의 방한을 반기는 이유 중 하나이다.

개신교계는 빌리 그레이엄 목사의 1973년 방한이 산업화시기 한국 개신교 '양적 부흥'의 신호탄이었다면, 이번 릭 워렌 목사의 방한에는 '질적 성숙'의 계기를 기대하고 있다. 목회자 세미나에 벌써 1만여명이 참가 등록한 것도 그의 방한을 맞는 한국 개신교계의 분위기를 잘 보여준다. 또 이번 집회를 계기로 한국 교회가 거듭 태어난다는 의미에서 참가 목회자·신자들을 대상으로 사후 장기기증 서약 운동도 벌일 예정이다. 오정현 목사는 "릭 워렌 목사의 집회는 21세기적 삶과 신앙의 관계를 진지하게 성찰하며 교회의 건강성을 회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