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 개각'으로 내각의 70%를 청와대와 열린우리당 출신이 차지하게 됐다. 20명의 국무위원 중 8명이 청와대 출신이며, 6명은 열린우리당에서 나왔다. 둘을 합치면 70%다. 나머지 사람들도 노무현 대통령과 인연이 있거나 여당 후보로 출마하는 등의 관계가 있다. 국무위원 중 여권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사람은 단 두 명뿐이다. 이 때문에 "국무회의가 청와대·여당의 동창회가 되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1년 전인 2005년 7월만 해도 20명의 국무위원 중 청와대 출신은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과 윤광웅 국방장관 등 2명에 그쳤다. 이해찬 전 총리와 김근태 정동영 정동채 전 장관 등 여당 출신은 4명이었다. 청와대와 여당 출신이 내각의 30%를 차지했었다. 20명의 장관 중 이희범 전 산자부 장관, 진대제 전 정통부 장관 등 14명(70%)은 관료와 교수·기업인·시민단체 등 정치권 밖의 인사들이었다.
그러나 1년 뒤인 이번 개각으로 장관 중 청와대 출신의 비중은 10%→40%로, 여당 출신 비중은 20%→30%로 각각 늘었다.
권오규 경제부총리, 김병준 교육부총리 내정자는 모두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냈고, 이종석 통일부 장관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출신이다. 반기문·윤광웅 장관은 청와대 외교 및 국방 보좌관을 역임했고, 이용섭 행자부 장관은 청와대 혁신수석으로 일했다. 김성진 해양부 장관 역시 청와대 비서관 출신이다. 열린우리당에선 한명숙 총리를 비롯해 정세균 산자부, 유시민 복지부, 천정배 법무부, 이상수 노동부, 박홍수 농림부 장관이 내각에 포진했다.
여권과 관계를 맺지 않은 장관은 노준형 정통부, 장병완 기획예산처 장관 내정자 정도다.
여권 관계자는 "역대 정권도 임기 말에는 친정체제를 강화하는 경향이 있었다"고 했지만 실제 상황은 다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임기가 2년 남았던 2001년 3월 개각 결과 20명의 장관 중 청와대 출신은 임동원(통일부) 전 외교안보수석과 김한길(문화관광부) 전 정책기획수석 등 2명이었다. 당시 정치인 장관은 7명이었지만 그 중 3명은 자민련·민국당 출신이었다. 김영삼 정부 때인 1996년 8월 개각 때 6명의 장관이 새로 임명됐고, 이 중 청와대 출신은 2명이었다.
명지대 신율 교수는 "장관은 전문성을 갖고 국민을 바라보며 일을 해야 하는데 청와대와 여당 출신들은 전문성도 떨어지고 대통령을 바라보고 일을 할 수밖에 없다"며 "대통령제라기보다는 내각제하의 내각을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