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3 딸아이가 수행평가 숙제 때문에 기말고사를 눈앞에 두고도 시험공부를 하지 못해 울상이다. 과제를 대신 해 주거나 인터넷의 수행평가 전문 사이트에서 돈 주고 사온다는 이야기가 정말 남의 얘기가 아닌 듯싶다. 시험을 앞두고 20여일간은 온 집안이 초긴장 상태다.
어설프게 열린 교육 운운한 어느 총리의 제안으로 시작된 수행평가가 이젠 아이들의 어깨를 무겁게 하는 주범이 되어 버렸다. 오류가 많은 정책을 왜 계속 존속시키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컴퓨터에서 퍼가고 사가고 대신 해 주는 과제가 무슨 교육적 가치가 있는지 모르겠다. 그렇지 않아도 대입 논술시험 준비하느라 중학교 때부터 쓰기 연습에 이골이 난 아이들인데 말이다. 학교 선생님들의 배려도 아쉽다. 수행평가를 꼭 내줘야 한다면 시험에 임박해 내주지 말고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 과제를 내주는 것이 채점하는 선생님에게도 여유가 있고 아이들의 짐도 다소나마 덜어주지 않을까 싶다.
(김미숙·주부·서울 서초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