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와, 스릴 만점이야! 롤러코스터보다 훨씬 재미있어." 빨간 지붕이 달린 레이싱카 문을 열고 얼굴이 붉게 달아오른 민아(가명·12)가 뛰어나왔다. 탤런트 이세창씨가 운전하는 차로 레이싱코스를 한 바퀴 돌아본 참이다. 다음은 지수(가명·12) 차례. 꼭 다문 입술에 긴장과 기대가 잔뜩 뒤섞였다. 민아가 지수를 향해 큰소리로 외쳤다. "머리 위에 달린 손잡이를 잡아! 안 그러면 이리저리 쾅쾅 부딪혀. 아, 나도 한 번 더 타고 싶다."
2일 오후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 독일계 생활산업용품 기업인 헨켈코리아 주최로 어린이 레이싱 체험 행사가 열렸다. '꿈을 여는 학교' 학생 12명이 연예인 레이싱팀 'R-STARS(알스타즈)' 회원들과 함께 레이싱카에 올랐다. '꿈을 여는 학교'는 방학을 맞아 사회복지기관 '굿네이버스'가 저소득층 아이들을 대상으로 영어교실, 야외활동 등 다양한 학습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헨켈코리아의 새미 루트피 사장은 "주말에 교외 나들이 가기도 쉽지 않은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싶어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아이들은 연예인 아저씨들과 함께 시승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시승 전, 이세창씨가 아이들이 기다리던 천막 안에 들어서자 탄성이 쏟아졌다.
"리마리오 아저씨다!" 이씨 주위로 모여든 아이들은 흰 모자에 사인을 받으면서 "더듬이춤은 언제 보여줄 거냐"고 졸라댔다. 곧이어 탤런트 안재모씨가 나타나자 아이들은 "아저씨 진짜 '긴또깡' 맞아요?"라고 물으며 신기해했다. 아이들과 함께 온 굿네이버스 김상우(33) 팀장은 "연예인을 보거나 문화활동을 할 기회를 갖기 어려운 아이들에게 즐거운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시승을 마치고 아이들이 이세창씨와 나란히 카메라 앞에 섰다. “오늘 재미있었죠? 하나, 둘, 셋, 파이팅!” 아이들 모두가 한 손에 주먹을 불끈 쥐고 “파이팅!”을 외쳤다. 따가운 햇살에 얼굴은 검게 그을렸지만, 구김도 그늘도 없는 환한 웃음이 터져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