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안성기, 이준기 등이 스크린쿼터 사수를 위해 피켓을 들고 대학로에서 광화문까지 거리행진을 펼치고 있다.

영화인들이 스크린쿼터(한국영화의무상영제도) 축소에 반대하며 다시 '광장'으로 나왔다.

영화배우, 감독, 제작자를 비롯한 문화예술인 등 1500여명은 1일 오후 5시 대학로에 모여 스크린쿼터원상회복 및 한미FTA저지를 위한 집회 및 문화제 '참여정부엔 국민이 없다'를 개최했다.

이 행사는 스크린쿼터 일수가 현행 1년 146일(상영비율 40%)에서 그 절반인 73일로 줄이기로 한 영화진흥법 개정안이 1일부터 시행됨에 따라 열렸으며, 한미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 산하 영화인대책위, 문화예술공대위, 시청각미디어공대위, 교수학술공대위, 금융공대위 등 5개 단체가 주관했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회장 김형준)가 3일까지 한국 영화 제작을 전면 중단한 가운데, 5시 10분쯤 시작된 결의 대회에는 안성기, 최민수, 박중훈, 설경구, 이병헌, 송강호, 황정민, 이준기, 전도연, 김주혁, 공형진, 김민준, 임수정 등 톱스타들과 강우석, 박찬욱, 류승완, 김형준, 이춘연 등 유명 감독 및 제작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문화단체들의 스크린쿼터 축소 규탄 연설에 이어, 안성기 영화인대책위 공동위원장은 공동결의문 발표를 통해 "경제적 실익이 검증 안 된 한미 FTA 협상을 당장 중단하고, 협상의 전제조건으로 축소됐던 스크린쿼터를 원상회복하라"고 주장했다.

결의 대회를 마친 집회참가자들은 오후 6시부터 대학로에서부터 광화문까지 가두 행진을 벌였다.

7시~7시 30분 사이에는 광화문 열린 시민공원에서 장동건, 전도연, 장진영, 이준기 등의 팬 사인회가 열리고, 8시부터 11시 30분까지는 문화제 '참여정부엔 국민이 없다'가 진행된다.

(스포츠조선 대학로=전상희 기자)
(스포츠조선 대학로=이재훈 기자)

○…안성기와 최민수가 행사 1시간 전부터 일찌감치 행사장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 나왔다. 이들은 직접 집회 준비를 챙기고 후배들을 독려하며 주위로부터 "역시 영화배우계 맏형답다"는 얘기를 들었다.

○…심한 목감기에 걸린 개그맨 겸 영화배우 임하룡이 천근만근인 몸을 이끌고 참석해 눈길. 그는 "영화배우로서 스크린쿼터 축소에 반대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며 '웰컴 투 동막골' '맨발의 기봉이'에서 비중있는 조연을 통해 각인된 배우의 위상을 재확인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