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에서 배출하는 악취를 분석해뒀다가 실제로 악취가 감지되면 즉각 배출업체를 추적해내는 시스템이 개발됐다. 사람마다 지문(指紋)이 다르듯 악취도 성분이 제각기 다르다는 점에서 착안한 '악취 지문' 기술이다.
지난달 2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파장동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안의 '대기·악취 측정센터'. 모니터에 '시화공단 내 강도 3 이상(매우 나쁨) 악취 발생'이라는 메시지가 들어왔다. 성분과 농도가 '톨루엔 40PPB(10억분의 1), 아세트알데히드 30PPB'라는 것도 나왔다. 이를 데이터에 입력하자 같은 유형의 악취 지문을 가진 N화학·H섬유 등 6개 업체의 이름이 떴다.
"이 명단을 현장 단속반에 통보하죠. 그러면 업체를 찾아가 악취 관리 상태를 점검합니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이 개발한 시스템으로 이르면 다음달 안으로 본격 가동된다. 시화·반월공단에 설치한 두 곳의 악취 측정소가 악취를 감지해 내용을 센터에 통보하면 센터는 바람의 방향과 세기를 토대로 '의심 지역'을 분석한다. 그 뒤 악취 지문과 대조해 '용의 업체'를 판별하는 것. 이를 위해 공단의 27개 업종별 악취를 22가지 성분과 구성 비율을 토대로 분류해 놓았다.
예를 들면 가죽제조업은 아세트알데히드와 메틸에틸케톤, 식료품업은 톨루엔과 암모니아 등이다. 시화·반월공단 7500개 업체 가운데 악취 발생 우려가 있는 1500개 업체에 대한 조사는 이미 마쳤다.
나경호 연구사는 "지문을 좀 더 구체화하고, 단속반과의 협조체제를 보다 긴밀히 하는 일만 남았다"고 했다.
542만평 시화공단과 500만평 반월공단을 가진 시흥·안산에서는 2003년 354건, 2004년 630건, 2005년 964건의 악취 민원이 접수되는 등 주민들의 고통 호소가 끊이지 않아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