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자격 투자상담사가 증권사를 찾아온 VIP 고객들을 속여 100억원대의 돈을 가로챈 사건이 발생했다.
경기 분당경찰서는 지난 2005년부터 최근까지 미래에셋증권 분당 정자지점 영업장 안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증권사 간부로 행세, 고객 12명에게서 100억원대의 돈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이모씨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28일 밝혔다. 이씨는 현재 잠적한 상태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이 지점으로부터 "VIP 고객실을 제공해달라"고 제안한 후 마치 정식 투자상담사처럼 사무실에 여비서와 주식시세확인용 컴퓨터와 책상 등 사무집기까지 비치했다. 명함에도 '미래에셋주식회사 이○○ 부장'이라고 기재했다. 이씨는 VIP 고객인 개인투자자로부터 돈을 받은 뒤 자신의 이름이 각인된 투자약정서를 교부하는 수법으로 피해자들을 감쪽같이 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박모(37)씨는 "영업장에 번듯한 사무실까지 있었기 때문에 사기라고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래에셋 관계자는 "VIP고객이 사이버거래를 하기 위해 방을 제공해줬을 뿐 개인 간 불법 거래를 하는 줄은 몰랐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