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2 월드컵 안정환 선수에 이어, 올해 월드컵 최고의 '인기남'으로 떠오른 조재진 선수. 축구실력뿐 아니라, 멋진 외모 때문에 유난히 여성 팬이 많은 그지만, 2004년 올림픽 당시의 이미지는 지금과 딴판이다. 머리를 밤톨같이 짧게 깎는 바람에 지금 같은 세련미가 전혀 느껴지지 않기 때문. 반면, 영화 '라디오 스타'의 박중훈은 장발을 하는 바람에 '한물 간 DJ'라는 극중 캐릭터에 맞게 확 촌스러워진 경우. 조재진과 비슷한 '보브플라잉컷'이지만 실제보다 나이 들어 보인다. 그에겐 '찰리의 진실' 시절 짧은 머리가 훨씬 경쾌했다.

같은 헤어스타일이라도 이렇게 느낌이 다른 이유는 뭘까. 얼굴형이 다르기 때문이다. 조재진처럼 광대뼈가 나오고 볼이 홀쭉한 역삼각형 얼굴엔 부드럽게 감싸는 긴 머리가 잘 어울리고, 박중훈처럼 목이 굵고 볼 주변에 살이 붙은 경우엔 머리를 기르면 얼굴이 네모나게 보인다.

결국, 남자는 헤어스타일이다. 단기간에 킹카로 거듭나는 데는 '헤어 변신'만한 게 없다. '얼짱' '몸짱'보다 '머짱(머리가 멋진 사람)'에 도전해 보자. 유행 스타일도 중요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점은 자신의 얼굴형에 어울려야 한다는 것!

◆레옹 스타일 대 유행…앞머리가 인상을 결정한다

남자들에겐 앞머리가 여자들보다 더 중요하다. 주지훈처럼 앞머리가 길게 이마를 덮으면 인상이 부드러워지고, 신정환처럼 이마를 짧게 반만 덮으면 너덧 살은 어려 보인다. '천국의 계단'의 권상우처럼 앞머리를 길러서 세우면 도회적이고 세련돼 보인다.

'3스토리 by 강성우'의 헤어디자이너 예원씨는 "올 여름엔 머리를 9㎜ 길이로 짧게 자른 '레옹 머리'가 유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레옹 머리'는 페이스라인이 또렷이 드러나 다소 나이 들어 보이지만, '비열한 거리'의 조인성이나 '박수칠 때 떠나라'의 차승원처럼 남성적인 이미지를 강하게 표현하는 효과가 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이마 선. 일직선보다는 자연스럽게 M자를 그리되, 꼭짓점 부분이 너무 많이 파이지 않도록 솜씨 있게 커팅해야 한다. '강적'의 천정명처럼 머릿속이 보일 정도로 깎으려면 반드시 두상을 고려할 것.



◆광대뼈가 두드러졌다? 신정환처럼!

이철헤어커커 청담점의 헤어디자이너 헤라씨는 "광대뼈가 두드러지는 역삼각형 얼굴형은 머리를 너무 짧게 자르거나 단정하게 넘기는 것보다 조재진이나 신정환처럼 옆·뒷머리나 귀밑머리를 길러서 페이스라인의 굴곡을 살짝 가리는 게 멋지다"고 충고했다. 단, 앞머리를 일자로 자르면 얼굴형이 오히려 강조되므로 둥글거나 삐죽삐죽하게 자르는 게 좋다. 볼살이 꺼져 얼굴이 밋밋해 보인다면 콧수염을 기르는 것도 도움이 된다. 광대뼈와 턱이 동시에 발달해 얼굴이 사각으로 보인다면 옆가르마를 비스듬하게 잡아 시선을 바꿔 주는 것이 방법. 구레나룻을 살짝 기르는 게 부드러운 인상을 줄 수 있지만, 너무 뭉툭하면 오히려 턱이 강조될 수 있다.



◆얼굴이 길다면? 이준기 헤어는 참아라

'미쟝센'의 전속 헤어스타일리스트 김정한씨는 "이준기처럼 밑으로 뚝 떨어지는 울프 컷이나 레이어드 컷은 긴 얼굴을 더 강조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겨울연가'의 배용준처럼 부드럽게 뒤로 날리는 '바람머리'는 긴 얼굴에도 OK!

김민준처럼 귀옆머리를 많이 낸 무질서한 장발, 안정환 같은 웨이브 장발도 시선을 분산시켜, 뾰족한 인상을 주는 긴 얼굴에 잘 어울린다. 얼굴이 길고 볼살이 꺼진 사람이 너무 머리를 짧게 치면 '친구'의 유오성처럼 딱딱해 보이기 쉽다. 그럼 울프컷이 어울리는 사람은? 이준기처럼 귀가 솟았든지, 턱선이 여자처럼 곱든지 둘 중 하나.

◆보름달 얼굴, 감우성을 따라하자

얼굴이 둥근데 앞머리를 일직선으로 자르면 더 동그랗게 보인다. 둥글게 자르는 '바가지 머리'도 금물. 감우성처럼 정수리 볼륨을 풍성히 살리고 앞머리에 적당히 가르마를 내는 게 좋다. 옆머리는 귀를 완전히 덮지 않게 하는 게 산뜻하다. 얼굴이 둥글고 큰 경우에는 머리가 너무 길어도 무거워 보이고 너무 짧으면 얼굴이 더 커 보이므로 약간만 길러서 깔끔히 손질할 것. 턱이 뾰족하지 않은 타원형 얼굴이라면 이병헌, 정우성, 지성의 헤어스타일을 눈여겨 보자.



◆키 작은 사람은 뒷머리를 깔끔하게

'라뷰티코아'의 치후 실장은 "정수리 쪽을 약간 길게 커팅한 후 부분 파마로 볼륨을 살려 주면 키가 한결 커 보인다"고 말했다. 머리카락이 가늘고 힘이 없다면 너무 길지 않게 자른 뒤 왁스를 발라 세워 주는 게 낫다. 일정하게 세우는 게 아니라 손으로 구기듯이 자연스럽게 세우는 게 포인트. 키 작은 사람이 뒷머리를 너무 기르면 더 작아 보인다. 키가 작아도 팔 다리가 가늘어 신체 비율이 균형 있다면 머리를 길러도 무방하지만, 목이 굵거나 땅딸한 체형이라면 뒷머리는 깔끔하게 자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