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9일 2기 방송위원회의 임기 만료 이후 3기 방송위원 선임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위원 후보로 거론되는 일부 인사를 둘러싼 자질 시비가 끊이지 않고 있다.
국회 문화관광위원회는 26일 김우룡(金寓龍) 한국외국어대 교수와 임동훈(林東勳)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 이사장, 최민희(崔敏姬)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공동 대표를 제3기 방송위원 후보로 추천 의뢰했다. 국회는 오는 30일 본회의에서 국회의장 추천 인사 3명을 더해 모두 6명을 방송위원 후보로 대통령에게 추천하고, 청와대는 여기에 대통령이 추천한 3명을 포함시켜 전체 9명의 방송위원을 최종 임명하게 된다.
전국언론노조는 26일 '전육 강동순 성영소 이춘발씨는 방송위원 안 된다'라는 성명서를 내고 일부 인사에 대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전육 전 중앙방송 대표와 강동순 KBS 감사는 한나라당 추천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며, 성영소 전 KT문화재단 이사장은 열린우리당, 이춘발 지역신문발전위원장은 청와대 추천 후보로 알려져 있다.
언론노조는 성영소씨와 이춘발씨의 경우 "노무현 대통령의 후보 시절 특보를 지낸 인사"라며 "방송위의 정치적 독립에 대한 논란"을 우려했고, 전육씨는 "안기부 불법 도청 테이프에 담긴 (1997년 대선 당시 삼성의 불법정치 자금 전달사건과 연관된) 이른바 X 파일과 관련이 있다"며 "어떤 방송정책을 펼지 불 보듯 뻔하다"고 주장했다. 또 강동순씨의 경우 "방송계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로 최근에는 병역 면제를 둘러싼 의혹도 일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회에서는 추천 과정에서 소외된 비교섭 단체 의원들이 절차의 투명성을 문제 삼고 나섰다. 천영세 민주노동당 의원은 이날 문광위 표결에서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나눠 먹기식 밀실 인선을 하고 있다"며 손봉숙 민주당 의원과 함께 기권했다. 방송위 노조 등 방송 관련 단체들도 ▲투명하고 공개적인 절차 ▲방송사업자 출신 및 정치 지향적 인사 배제 ▲전문성과 시청자 대표성을 지닌 인사 선임 등을 요구해왔다. 지난달 열린 '방송위 어디로 가야 하나' 세미나에서도 박선영 가톨릭대 법대 교수는 "방송위가 정당·정권의 이익보다 공익·공공성을 실현하려면 그 구성원이 정치권·행정 관청의 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방송위원회는 방송정책과 규제 등에서 전권(全權)을 가졌고, KBS 사장을 추천하는 KBS 이사회 및 MBC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를 선임한다. 위원장과 부위원장을 포함한 상임위원 5명은 정무직 공무원으로, 위원장은 장관급 나머지 상임위원은 차관급 예우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