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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에서 장타(長打)를 치려면 '하면 된다'는 적극적인 사고(positive thinking)가 필수적입니다."

'골프의 전설' 아널드 파머(77)와의 대화는 한국 골퍼들 관심사인 장타 이야기로 시작됐다. 노후엔 자선활동에 열심인 파머는 22일 저녁 뉴욕 센트럴 파크의 레스토랑 '태번 온 더 그린'에서 열린 자선 기금 모금 만찬행사 '삼성, 희망의 사계절'에 참석, 조선일보와 단독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요즘 젊은이들은 힘도 아주 좋아졌고, 골프채도 내 젊은 시절에 비하면 너무 훌륭해져서 장타들이 더 잘 나온다"면서도 "장타를 치기 위한 여러 가지 조건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적극적인 사고로 연습을 많이 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젊은 골퍼에게나 나이 든 골퍼에게나 골프라는 운동은 정신적인 측면이 강합니다. 난 젊은 시절부터 투어가 시작되기 전에 언제나 노만 빈센트 필의 책 '적극적인 사고의 힘'을 읽고 나갔어요. 덕택에 자신감을 좀 더 내 안에 채우고 경기에 나갈 수 있었죠."

파머는 또 "미국에서 활동하는 한국 여자 골퍼들 중엔 나의 클럽에서 연습하고 코치를 받은 사람도 있는데, 모두들 아주 강해서 미래가 밝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미셸 위에 대해서 "아직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할 만한) 충분한 플레이를 하지 못하고 있지만. 아직 젊으므로 여자 대회에 충실하다 보면 LPGA에서 우승하는 날이 곧 올 것"이라고 했다.

'옛날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은 늙었다는 증거'라는 일본 속담이 있지만 77세 파머는 "나는 과거에 대해 생각하거나 이야기하기보다는 젊은이들과 미래에 대해 이야기 하기를 즐기고 있다"고 했다.

"골프는 예전처럼 많이 치지는 못하죠. 하지만 하루도 골프채를 손에서 놓지 않고 있어요. 필드에 안 나가는 날에도 연습장을 찾거나, 최소한 집에서라도 골프채를 만지작거립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출생인 파머는 1954년에 프로로 전향한 이래 마스터스 대회 4차례, US오픈 한 차례, 브리티시 오픈 2차례 등 평생 동안 92차례 PGA 챔피언십 등 각종 대회에서 우승했다. 최근에는 펜실베이니아의 집과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별장에 거주하면서, 아이들과 여성을 위한 병원을 운영하고, 청각장애자 재단을 지원하는 자선활동도 하고 있다.


(뉴욕=김기훈 특파원 khkim@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