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나나 구스마오 동티모르 대통령이 20일 마리 알카티리 총리에게 사퇴를 요구하는 서한을 보내고, 사임을 끝내 거부할 경우 자신이 23일 대통령직을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AFP 통신은 구스마오 대통령이 최근 한 달간 계속되고 있는 극심한 내전과 치안 부재 상황과 관련, 집권당인 프레틸린을 이끄는 마리 알카티리 총리에게 책임이 있고 심지어 반대파에 대한 폭력을 조장했다며, 지난 20일 오후 알카티리 총리에게 사임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알카티리 총리는 22일 포르투갈의 루사(Lusa)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사임은 사태를 악화시킬 뿐이라며, 사퇴 압력을 거부했다. 또 지난 5월 그를 총재로 선출한 프레틸린당 지도부는 알카티리와 뜻을 같이하고 있다. 의회 전체 88석 중 55석을 차지하는 프레틸린 의원들도 알카티리의 유임을 바란다.
구스마오 대통령은 22일 90분에 걸친 TV 연설에서 "집권당 프레틸린은 선택을 해서 마리 알카티리에게 법과 민주주의가 희생된 데 대한 책임을 묻거나, 아니면 내일 나 자신이 공화국 대통령직에서 물러나는 서한을 의회에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알카티리 총리는 지난 3월 600여명의 군인을 강제로 전역시켰으며, 그 결과 흥분한 해고 군인들이 유혈 폭동을 일으키고 갱단들이 거리를 장악하면서 최소 30명이 숨지고 15만 명이 폭동을 피해 집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