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주지 시·도로 외고 지원을 제한하겠다는 교육인적자원부의 방침에 대해 외고, 학부모, 시민단체들이 잇달아 백지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최대 교원단체인 한국교총(회장 윤종건)은 21일 교육부의 철회를 촉구했다. 교총 한재갑 대변인은 "이번 발표는 평준화의 문제점을 보완해 수월성 교육을 한다는 외고 설립목적에도 역행하는 것"이라며 "교육부가 지나치게 졸속적으로 정책을 입안, 결정해 오히려 학생과 학부모들로부터 큰 불만을 사고 있다"고 말했다.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은 성명을 통해 "그동안 외고는 평준화정책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엘리트 학생을 길러내고 학생과 학부모의 숨통을 틔워주는 긍정적 역할을 해왔다"며 "현실을 무시하고 탁상공론으로 한탕주의식의 교육정책이 발표되는 것에 분노한다"고 말했다.

외고 교장들의 모임인 전국외국어고교교장장학협의회는 다음주 중 대응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유재희 회장(과천외고 교장)은 "외고의 대학진학 결과, 타 시·도의 외고 진학 등 정확한 내용을 근거로 반박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고와 학부모들은 특히 교육부가 외고의 문제점으로 어학 분야 인재 양성이라는 취지에 맞지 않게 동일계 진학이 31%에 불과한 점을 지적한 데 대해 "시대착오적 발상"이라며 비난하고 있다.

서울의 한 외고 관계자는 "외고에서 이과를 간다면 몰라도 경영대, 사회대 가는 것이 국제적 인재 양성 취지로 볼 때 뭐가 문제냐"고 반박했다. 신상철(申相澈) 대구 교육감은 "외고 학생이 불이익을 받더라도 가고 싶은 데 가야 하는 것 아닌가. 과학고 학생도 이게 적성이 아니다 싶으면 인문계열에 가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교육부는 또 외고의 입시기관화, 사교육 과열 조장, 지나친 신설 경쟁 등을 들어 '실패한 외고, 이젠 바로잡자'는 내용의 참고자료를 21일 기자실에 배포했다. 중1 자녀를 둔 학부모 차모씨는 그러나 "학부모들이 내신이 불리할지도 모른다는 위험을 감수하고 외고를 보내려는 것은 평준화 체제에서 외고가 우수한 학생들이 함께 공부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