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에서 막판 동점골을 내줘 다 잡았던 승리를 놓친 프랑스는 서서히 평정을 회복하는 분위기다. 프랑스 코칭스태프는 20일(한국시각) 베이스캠프인 에르첸으로 복귀한 뒤 선수들이 훈련 없이 가족들과 오붓한 시간을 보내도록 했다. 선수들은 늦잠을 자거나 가족, 연인들과 숙소 주변을 산책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레이몽 도메네크 감독은 점심식사 때 선수단 전원이 시간을 엄수하도록 한 것 외에는 별다른 통제도 하지 않았다. 실베스트르와 도라소 등 몇몇 선수들은 코칭스태프의 도움을 받으며 체력 훈련을 실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프랑스 캠프에는 여전히 불안감이 감돈다. 팀의 정신적 지주인 지네딘 지단이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는 데다 팀이 G조 3위까지 밀린 것이 영 떨떠름하다는 표정이다. 모국에서 들려오는 호된 질책도 부담. 스포츠 전문지 레퀴프는 '절망'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프랑스는 이제 큰 부담을 안고 토고전에 임하게 됐다"고 했으며, 프랑소아는 "우리 눈에 눈물 나게 한 무승부"라는 제목으로 대표팀을 비판했다. 한국과 스위스가 승점 4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승점 2에 불과한 프랑스는 토고전에서 패하거나 비기면 곧바로 짐을 싸야 한다. 프랑스는 행여 토고에 불의의 일격을 당하지 않을까 머리를 싸맬 수밖에 없다. G조 최강, 우승 후보라는 명성이 무색하게 된 프랑스다.


(뒤셀도르프(독일)=김동석기자 ds-kim@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