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최대의 경제력을 자랑하는 동부 카탈루냐 지방이 18일 거행된 주민 투표에서 73.9%의 지지율로 자치권을 더 확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그동안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와 카탈루냐의 중심 도시 바르셀로나는 중앙 집권이냐, 지방 자치 확대냐를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해왔다. 지난 9월 카탈루냐 지방의 의회가 자치안을 확대하는 방안을 내놓으면서 중앙 정부와의 긴장이 고조돼 왔다.
이번에 확대된 자치권에는 카탈루냐의 지방세 징수권, 공항의 출입국 관리에 대한 지방 정부의 추가 감독권 등이 포함돼 있다.
카탈루냐 지방은 프랑스와 국경이 맞닿아 있고, 남쪽으로는 지중해에 인접한 해상 파워이다. 역사적으로는 동로마 제국의 멸망 이후 15세기에 스페인에 합병됐다가 1930년대에 일시적으로 자치권을 획득했으나 프랑코 정권하에서 자치권을 상실했다. 하지만 카탈루냐의 중심 도시 바르셀로나는 스페인 최대의 경제 및 문화 중심지로, 수도 마드리드와 맞먹는 영향력을 자랑해왔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카탈루냐의 자치권 확대가 최근 정전 선언을 한 스페인의 바스크 분리독립 운동을 비롯, 다른 유럽의 분리주의 운동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파리=강경희특파원 khkang@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