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발산에서 매일 아침 시민들에게 기공체조를 가르치는 오일만씨. 오른쪽 아래 작은 사진은 에어로빅 시범을 보이는 정영화씨.

일산에 사는 소설가 김훈은 해발 8800센티미터 정발산을 오르며, 신의 영역인 해발 8000미터의 히말라야를 오르는 엄홍길 대장과다를 바가 없다고 했다. 길은 마찬가지로 이어져있고, 오르고 내려가는 것이 다름이 없으며 뒷동산의 산자락을 다 지나야만히말라야 꼭대기에 이르기 때문이라고.

많은 일산시민들이 매일 정발산에 오른다. 새벽 여섯 시, 시간 맞춰 올라온 사람들이 줄을 선다. 그들의 새벽 운동을 돕는 이는 정영화(70)씨와 오일만(70)씨다.

에어로빅 강사 정영화씨는 가벼운 음률에 맞춰 쉬운 동작으로 중장년층을 위한 스트레칭과 근력단련을 한다. "우리 노인들이 좋아하는 음악에 몸 구석구석 이완시켜주는 동작을 주로 해요."

에어로빅이 끝난 6시 30분, 연이어 기공체조를 위해 오일만씨가 단상에 올랐다. 오씨의 "관절에 기름칠 합시다"란 말에 금세 사람들의 얼굴이 밝아졌다. 일상에 뭉친 몸을 풀고, 몸 안에 장기를 단련하는 고난도의 동작이 이어지자 여기저기서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자 웃으면서 하세요. 웃어야 운동이 되지요. 박장대소, 하하하~" 지도자의 말이 떨어지자 좌중의 박장대소가 고통스럽게(?) 터졌다. 40여분의 기체조는 "몸 튼튼, 마음 튼튼, 뇌튼튼, 하하하"로 깔끔하게 마무리됐다.

농협 지점장으로 일했던 오씨는 퇴직후 단학을 시작했고, 지금은 부녀회, 동사무소, 농협 등지의 인기 강사이다. "병원서는 이상 없어도 몸이 늘 안 좋은 사람들이 아침에 운동하고 나서 말끔히 나았다고 좋아해요. 또 위장 나았다는 사람, 관절 좋아졌다는 사람… 이 맛에 계속 하게 됩니다." 그는 최근 대화동으로 이사를 가서 새벽시간에 오기가 조금 힘들어졌다고 한다. "누구에게 넘겨주려고 해도 바꿀 사람이 없어요. 게다가 저보고 오는 사람들인데, 그 인연을 소중히 해야죠. 팔순에는 그만두려나, 어쨌든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할 겁니다." 산에서 맺은 인연을 소중히 여기는 그들은정말 고마운 건강 지킴이다.

(서지혜 주부리포터 sergilove0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