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강행할 경우, 한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재경부 당국자는 "무디스(미국 신용평가사)가 우리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올린 지 두 달도 채 안 됐다"며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무디스는 지난 2003년 북핵 사태 때 한국의 신용등급(A3) 전망을 '긍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두 단계나 깎으면서, 신용등급 강등을 예고했었다. 당시 한국 정부 대표단이 미국에 급파돼 무디스 측을 설득하는 데 성공, 실제 신용등급 하락은 이뤄지지 않았다.

재경부 추정에 따르면, 신용등급이 한 단계 깎일 때 정부 발행 해외채권 금리가 높아져 한국 경제 전체로는 연간 5억 달러(약5000억원) 정도의 이자비용을 더 물어야 한다. 재경부는 또 경제자유구역이나 금융허브(중심) 등에 대한 외국인 투자에도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과거 비슷한 사태 때 주식시장 영향은 엇갈렸다. 북한이 1998년 대포동 1호 발사실험을 했을 때는 주가가 별 변동이 없었지만, 2003년 북한이 지대함 미사일을 동해상으로 발사한 직후에는 주가가 하루에 3.9% 폭락했다. 외국인들도 이후 약 20거래일 동안 8000억원이 넘는 한국주식을 순매도했었다.

우리투자증권 이윤학 애널리스트는 "2003년의 미사일 발사에 주가가 폭락한 것은 당시 북핵 사태와 겹쳤기 때문"이라고 했다. 현재 외국인들이 전 세계 위험자산에서 발을 빼는 흐름이어서 북한 미사일 발사가 우리 증시에서도 외국인 매도를 늘리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우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