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펀드 '론스타(Lone Star)'의 외환은행 헐값 인수 의혹과 관련, 검찰이 이헌재(李憲宰) 전 경제부총리의 금융 거래 내용에 대해 광범위한 계좌추적을 하고 있어 이 전 부총리의 재산형성 과정 전반으로 수사가 번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검찰은 재력가로 알려진 이 전 부총리가 2003년 초 주택을 구입하면서 외환은행에서 10억원을 빌릴 당시 4억원에 대해 굳이 신용대출까지 받은 배경이 석연치 않다고 보고 있다. 당시 이 전 부총리측의 재산은 2000년 8월 재경부 장관 퇴직 당시(25억여원)에 비해 3배 이상 불어난 86억3000여만원 수준이었다.
더군다나 당시 이 전 부총리측의 금융재산만도 3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인 명의의 8개 금융계좌에 28억3000여만원의 현금이 예치돼 있었고, 본인 명의의 5개 금융기관 계좌에도 1억3000여만원이 있었던 것. 굳이 대출을 받지 않더라도 10억원을 동원하는데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검찰은 대출상환금의 출처에 의문을 갖고 집중 조사 중이다.
특히 이 전 부총리는 원래 약정했던 상환기일을 길게는 2년이나 앞당겨 대출 반년 만인 그해 6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8개월 만에 10억원을 전액 상환했는데, 이를 제외하면 이 전 부총리측은 외환은행과는 그간 눈에 띌 만한 거래가 없었다는 점에도 검찰은 주목하고 있다.
또 이 전 부총리의 외환은행 대출(2003년 초) 및 상환(2003년 6월~2004년 2월) 시점이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공식 인수한 시점과 맞물린다는 점도 의혹거리다. 외환은행은 2002년 말부터 비밀리에 매각협상이 진행되다 2003년 8월 1조3834억원에 론스타에 공식 매각됐다. 당시 이 전 부총리는 매각 당시 외환은행의 법률자문을 맡은 김&장 법률사무소의 고문으로 있었다.
비슷한 시기인 2003년 10월, 나중에 투기 논란이 일었던 이 전 부총리 부인 명의의 토지 매매가 이뤄진 점도 검찰은 눈여겨보고 있다.
이 전 부총리는 1979년 매입한 경기도 광주시 전답과 임야 2만2000여평을 2003년 10월 팔아 58억원의 시세 차익을 남긴 사실이 재산공개로 드러나면서 2005년 3월 장관직을 사퇴했다. 특히 이 전 부총리측으로부터 이 땅을 사들인 사람 중 한 명인 트럭 운전사가 16억원이나 주고 이 땅을 샀고, 26억원짜리 감정평가서를 은행에 제출하고 15억원의 대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나 이 전 부총리의 대출 과정 개입 의혹 등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