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공산당 시이 가즈오(志位和夫·52) 위원장이 오는 9월 한국을 방문해 노무현 대통령 등 한국 정부 관계자들과의 면담을 추진하고 있다고 NHK방송이 13일 보도했다.

일본 공산당 최고 간부의 한국 방문은 처음 있는 일이다. 시이 위원장은 방한 기간 중 9월 7~10일 서울에서 개최되는 '아시아 정당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아시아 정당회의는 아시아 각국의 정당간 연대를 강화하기 위해 2년에 한 번 열리는 국제회의로, 2004년에는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됐다.

시이 위원장과 노무현 대통령의 면담이 실현될 경우, 두 번째 만남이 된다. 노 대통령은 지난 2003년 6월 방일 때 시이 위원장을 따로 만나, "한국에서도 공산당이 허용될 때라야 비로소 완전한 민주주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발언해 논란을 빚은 적이 있다. 일본 정가의 한 소식통은 "시이 위원장은 한국정부 관계자들에게 일본 공산당의 당면과제인 당 기관지 '아카하타(赤旗)'의 서울지국 개설을 허가해줄 것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본 공산당은 2000년 이후 '사회주의 혁명'과 '계급투쟁'을 포기하는 등 유연한 노선으로 전환했으나, 한때 40석을 넘던 의석이 2000년에는 20석으로, 지금은 9석으로 줄었다.


(도쿄=정권현특파원 khjung@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