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가 12일 개성공단을 처음 방문했다. 반기문 외교부 장관의 안내로 다른 주한 외교공관장 75명과 함께 군사분계선을 넘었다.
버시바우 대사는 4시간 동안 공단을 둘러보며 디지털 카메라로 개성공단 곳곳을 촬영했다. 동행한 박인국 외교부 외교정책실장에게 공장 직원들을 배경으로 독사진을 찍어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는 북한의 여성 직원들에게 두 차례 한국말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했다. 또 우리은행 관계자에게 "이 은행을 통해 북한 근로자들이 임금을 수령하느냐"며 북한 직원들이 받는 임금에 대해 관심을 보였다. 임금은 미국의 레프코위츠 대북인권특사 등이 착취 논란을 제기했던 부분이다.
버시바우 대사는 공장 견학 중, 북측 안내원 김효정씨가 첫인상을 영어로 묻자 "매우 흥미롭다"고 말했다. 이어 부시 행정부의 공단 지원 의사를 질문 받은 후, "상당히 까다로운 질문"이라며 "여기에서 많은 미국산 장비들을 보고 있다"고 답변했다. 그는 김씨에게 명함을 주며 "영어를 어디서 배웠느냐"고 칭찬도 했다. 그러나 김씨가 북한 인권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묻자, 기자들을 향해 돌아서며 "함께 온 기자들이 있다. 나는 사적인 대화를 가질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공단 방문을 마친 뒤 남측 출입사무소에서 기자들을 만나 "개성공단의 발전상을 직접 볼 수 있어서 매우 유익했다"고 말했다. "우리는 남북 간 교류협력 증대를 오랫동안 지지해 왔으며, 남북간 장애물을 무너뜨리는 일이 진전돼 가기를 원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이번에 개성공단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됐으며, 이를 워싱턴에 있는 동료들에게 전달할 것"이라며 "이 정보가 개성공단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레프코위츠 특사의 방문 계획에 대해서는 "다음달 그가 방문하려는 계획이 논의되는 중"이라고 말했다.
(개성=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