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이 오는 28~29일 미국 뉴욕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국가 투자설명회(IR)에 참석하기로 했다. 이 위원장은 월스트리트의 기관투자가와 실리콘밸리의 IT업계 기업인들을 상대로 직접 "대한민국에 대한 투자를 요청하고 한국 노동계에 대한 불안감을 털어내겠다"고 한다.
이 위원장은 과거 금융노련 위원장 시절 물불을 가리지 않는 투쟁으로 이름났던 인물이다. 2000년엔 금융산업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총파업에 앞장섰다가 1년간 옥살이를 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도 노동부 장관 퇴임 요구, 노사정위원회 탈퇴 등 사사건건 정부와 맞서 왔다. 그런 이 위원장이기에 이번 행동은 더욱 눈길을 끈다.
이 위원장은 "더 이상 한국의 노사관계가 대립적, 분열적으로 갈 경우 조합원뿐 아니라 국가 전체가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 3월에도 한국노총 창립 60주년을 맞아 "노동계가 산업의 변화속도를 읽고 받아들여 미래를 생각해야 한다. 힘들어도 합리적 노동운동으로 가야 한다"고 했었다.
실제 한국노총은 올 들어 5월1일 노동절에 거리집회 대신 국민이 함께 참여하는 마라톤대회를 가졌고, 失業실업 해소를 위한 창업·취업박람회를 열고, KOTRA와 '외국인 직접투자 유치를 위한 공동협력 約定약정'을 맺는 등 과거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의 勞使노사관계는 국제사회에 "노조와 경찰이 '스타워즈' 한 장면처럼 싸우는 나라"로 비칠 정도다. 외국기업이 한국에 투자를 꺼리는 첫 번째 이유가 과격 노사분규다. 얼마 전엔 사회주의 국가 중국의 상무장관이 "한국에 투자한 중국 기업들이 노사문제로 애로를 겪고 있다"고 불만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노동계의 한 기둥인 한국노총 대표가 외국 기업인과 투자자들에게 직접 "노사분규를 걱정하지 말고 투자해달라"고 하면 받아들이는 측도 달리 받아들일 것이다. 그러나 노동계의 또 다른 기둥인 민주노총의 모습이 지금 그대로여서는 한국의 노동운동을 보는 밖의 눈이 크게 달라질 것 같지는 않다. 세계를 보는 우리 노동계의 눈이 좀 더 활짝 열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