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의 나태는 용납하지 않는다.' 홍명보 코치와 주장 이운재(수원)가 7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긴급 회동'을 가졌다. 독일 입성 직후 아드보카트호로부터 나온 첫 소식이다. 정기동 GK코치도 배석했다.
공교롭게도 홍 코치와 이운재는 전-현 월드컵대표팀의 주장이다. 홍 코치는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팀의 정신적 리더로 4강 신화를 이루는데 최선봉에 선 주역. 4년전 홍 코치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봤던 이운재는 독일월드컵에서 그 자리를 메우고 있다.
회동은 아드보카트 감독이 홍 코치에게 선수들의 정신 전력 강화를 맡아달라고 요청해 이뤄졌다. 노르웨이(0대0 무)와 가나전(1대3 패)에서의 예상치 못한 결과가 홍 코치를 전면에 나서게 했다. 사실 아드보카트호에는 '홍명보 타임'이 존재하고 있다. 홍 코치는 아드보카트 감독에게 별도의 시간을 허락받아 '태극전사로서 가져야 할 사명감'을 선수들에게 당부해 왔다. 하지만 지금부터는 강도가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처럼 '홍명보 카드'를 내세운 데는 홍 코치가 월드컵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이기 때문이다. 홍 코치는 90년 이탈리아월드컵을 필두로 지난 대회까지 4회 연속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물론 이번 월드컵에서는 코치로 보직을 변경했다. 하지만 선수들의 눈빛만 봐도 생각을 알 수 있을 만큼 팀 장악력이 대단하다. 특히 홍 코치는 팀 분위기와 경기력의 상관 관계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홍 코치는 이운재에게 2가지 사항을 주문했다. 자신감 회복과 단결력이다. 유럽 원정 이후 태극전사들의 정신력은 무뎌질대로 무뎌졌다. 또 지나친 주전 경쟁으로 인해 선수들간에 서먹서먹한 것이 사실이다. 이 지적에 이운재는 "선수들을 독려해 자심감과 필승의 의지를 굳게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새로운 각오를 다졌다.
한편, 월드컵대표팀의 이원재 언론담당관은 "지원스태프도 한마음 한뜻이 되어 선수들이 최상의 경기력을 펼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스포츠조선 쾰른(독일)=김성원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