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인생의 동반자였던 프랑스 사회당의 파워 정치인 커플이 서로 다른 정책으로 '정치적 동상이몽(同床異夢)'을 꾸고 있다.
최근 치솟는 인기 속에 프랑스 역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을 노리는 사회당의 세골렌 루아얄 의원 은 사회당 제1서기(당수)인 프랑수아 올랑드(오른쪽)의 '파트너'다. 둘 사이에 아이 넷을 뒀지만 법적 결혼은 하지 않아, 루아얄은 올랑드의 아내가 아닌 '파트너'로 불린다.
두 사람 사이는 루아얄이 최근 사회당 노선에서 벗어난 독자적인 아이디어를 잇달아 내면서, 서로 어색한 입장이 됐다. 루아얄은 5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주 35시간 근무제로 인해, 가변 시간제로 일하는 저임금 근로자들의 비율이 10%에서 40%로 치솟았다"고 비판했다. 주 35시간 근무제는 사회당이 줄곧 지지하는 정책이다. 루아얄은 앞서 지난 주말에도 파리 외곽에서 빚어진 10대들의 소요 사태와 관련, '법과 질서'를 강조하며 강경 대응을 요구했다. 또 문제의 젊은이들을 군대 훈련프로그램을 통해 재교육시키자고 했다. 그동안 프랑스 우파는 '법과 질서'를, 좌파인 사회당은 '관용'을 강조해 왔다. 일간지 르몽드에 따르면, 루아얄의 이런 주장은 69%의 지지를 얻었다.
루아얄로선 사회당 전통과의 단절을 선포하며 내년 대선을 겨냥한 것이다. 6일자 르몽드는 1면 톱기사에 위풍당당한 루아얄과 잔뜩 주눅 든 '남편' 올랑드가 한 이불 속에 있는 만평을 실었다. 하지만 올랑드 제1서기는 "군 입대를 통해 소외된 젊은이를 재교육시키자는 루아얄의 생각에 반대하며, 사회당의 대선 정책에도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리=강경희특파원 khkang@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