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에리 앙리의 쾌속정 같은 공격력, 프랑크 리베리의 넘치는 패기, 루이 사아의 빛나는 조연, 다비드 트레제게의 관록…. 어느 하나 버릴 수 없는 프랑스의 카드다. 여기서 프랑스의 '배부른 고민'이 나온다. 도메네크 감독은 앙리-트레제게 조합이 이번 월드컵 유럽예선에서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는 판단에 따라 공격 조합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누가 앙리의 파트너가 될까? 1일 덴마크전에서 성공을 거둔 이후 앙리-사아 투톱이 가장 주목받고 있다. 체력적으로나 드리블, 패스, 투지 모든 면에서 사아의 기량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수비 가담력이 떨어지는 것은 단점. 미드필더 파트리크 비에라와의 호흡도 그다지 맞지 않는다.
그 다음은 앙리와 시세의 조합이다. 시세는 5월 28일 멕시코전 후반에는 그다지 좋은 모습은 아니었지만 사아와 마찬가지로 빠른 데다 공간 활용 폭도 크다. 볼 키핑력도 좋고, 수비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상황 판단력이 뒤떨어지고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면에서 도메네크 감독의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
또 하나의 조합으론 실뱅 윌토르의 투입을 생각할 수 있다. 이 경우 프랑스는 투톱이 아닌, 앙리를 전방에 내세운 4-2-3-1의 전형을 띤다. 윌토르와 플로랑 말루다가 측면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설 경우 시세나 사아가 앙리와 투톱을 이룰 때보다 안정적이다.
특급 조커 하면 역시 리베리다. 리베리가 투입됐을 경우 역시 프랑스는 4-2-3-1의 포메이션으로 바뀐다. 리베리는 A매치 2경기를 뛰었을 정도로 큰 대회 경험이 부족한 건 단점이지만 패기와 체력, 기술은 다른 A급 선수들 못지않다는 평. 지네딘 지단이나 다른 공격수를 대신할 수 있는 비장의 카드다.
프랑스는 지네딘 지단의 부진에 울상이다. 비에라의 컨디션도 정상이 아니다. 지난해 10월 입은 골반뼈와 사타구니 쪽 부상 회복이 더디다고 한다. 특히 비에라는 대체할 만한 선수가 없다는 점에서 프랑스에 두통을 안기고 있다.
(파리=최보윤특파원 spic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