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스위스 훈련 중 단체 인터뷰에 응한 요한 포겔.

스위스 선수들과 감독은 한국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G조에서는 어느 팀이 살아남는다고 생각하고 있을까? 취리히에서 동남쪽으로 40㎞ 떨어진 작은 마을 포이시스베르크의 스위스대표팀 숙소 '호텔 파노라마 스파'. 30일 오전 10시(현지시각) 알프스 전사 23명의 집단 인터뷰가 열렸다.

코트디부아르전에서 골을 넣었던 미드필더 트란퀼로 바르네타(21·레버쿠젠)에게 "한국팀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느냐?"고 질문을 던졌다. "지난해 21세 이하 세계선수권에서 스위스가 한국을 2대1로 이겼지만 정말 힘든 경기였다. 한국 선수들은 끝없이 달리고 지치지도 않는 것 같았다. 월드컵에서도 무척 피곤한 경기가 될 것이다." 바르네타는 "한국 선수 가운데 박주영이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스위스 기자들은 이탈리아계인 그에게 31일(현지시각) 이탈리아와의 경기에 나서게 된 소감을 집중적으로 물었다. 수비의 핵인 필립 센데로스(21·아스날)는 "지금은 프랑스의 앙리와 트레제게를 막는 방법을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다"며 "한국도 좋은 팀이어서 좋은 경기를 예상한다"고 했다.

골게터 알렉산더 프라이(27·스타드 렌)는 "사실 한국에 대해 아는 정보가 많지 않다"며 "우리는 젊은 팀이기 때문에 전부 아니면 전무의 월드컵이 될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상승세를 타면 무섭지만 경험 부족이 약점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 수비수 파트리크 뮐러는 "쾨비 쿤 감독은 우리에게 아버지 같은 존재이고, 선수들은 모두 잘 단결돼 있다"고 말했다. 공격형 미드필더인 리카르도 카바나스(27·쾰른)는 "2002년 월드컵에서 한국팀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두 팀이 앞선 두 경기를 모두 이겨서 한국과 스위스 경기는 친선경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덕담을 했다.

주장으로 수비형 미드필더인 요한 포겔(29·AC 밀란)은 모범 답안을 벗어나 진심을 털어 놓았다. "2006년의 한국은 2002년과 다르다. 열광적인 팬들의 응원도 없고, 홈 어드밴티지도 없다. 그리고 감독도 바뀌었다. 스위스는 한국을 이길 실력이 있고, 16강에도 오를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에인트호벤에서 함께 뛰었던 박지성과 이영표에 대해 "경기력도 정상급이고, 정신적으로도 아주 건강한 선수들이다"라고 말했다.

쾨비 쿤 감독은 "남은 평가전인 이탈리아와 중국과의 평가전에서는 원 톱을 테스트할 것"이라고 밝혀 프랑스와 한국전에서는 기존 투 톱 시스템을 사용하지 않을 가능성을 밝혔다.

쿤 감독은 "한국이 토고전에 역점을 두는 것처럼 우리도 첫 상대인 프랑스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이시스베르크(스위스)=민학수기자 haksoo@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