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차오강촨(曺剛川) 국방부장과 인도의 프라납 무케르지 국방장관이 29일 베이징에서 양국 국방장관 회담을 갖고 공동 군사훈련 제도화 등 군사교류 확대에 합의했다. 양국은 그간 해군 합동 훈련을 인도양에서 두 차례 가졌으나, 앞으로는 육군과 공군으로 협력을 확대한다. 베이징의 인도 대사관은 이와 관련 성명을 내고 양국 군 간 신뢰를 높이고 두 나라 간 전략적 협력관계의 증진이 협정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인도 국방장관의 중국 방문은 2003년 이후 3년 만이다.

양국은 1962년 국경분쟁 이후 오랜 적대 관계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2003년 아탈 바지파이 인도 총리의 중국 방문과, 작년 4월 중국 원자바오 총리의 인도 방문을 계기로 화해 국면으로 돌아섰다. 양국 관계는 특히 올 무역규모가 200억달러(약20조원)에 이르는 등 경제 분야 협력이 활발하다. 교역은 2015년에는 1000억달러(약100조원)로 예상된다. 하지만 군사적으로는 일정한 협력 속에서도 상호 불신을 하고 있다.

무케르지의 중국 방문 직전인 지난 17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가 인도의 중국 포위 전략을 제기한 게 한 예다.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인도가 타지키스탄 내 공군기지 설치 계획과 몽골과의 군사 접촉 확대를 지적하며 우려를 표시했다.

인도 입장에서는 중국의 남아시아 진출이 위협적이다. 파키스탄, 미얀마, 몰디브, 방글라데시 등 주변 국가와 협력해 자신을 봉쇄한다고 보고 있다. 중국은 미얀마에는 공군 기지를 운영 중이고, 몰디브에는 잠수함 기지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양국은 견제 속에서도 협력을 동시에 모색하고 있다. 힘을 비축할 시기이지, 헤게모니 추구에 나설 때가 아니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중국은 이번 국방장관 회담에서 인도의 군사 외교 확대에 대해 별다른 우려 표명을 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는 중앙아, 동아시아로 확대하는 '신(新)군사외교'에 대해 중국에 적극적으로 설명하며 이해를 구한다는 입장이다. 인도가 미·일과 밀착해 자신을 봉쇄하려 한다는 중국의 우려에 대해서도 '자주 외교'의 전통을 내세워 설명하겠다는 구상이다.

(뉴델리=최준석특파원 jschoi@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