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심경은 어떨까.
25일로 예정됐던 남북 철도 시험운행은 돌연 취소되고 북핵 문제도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데다 여권의 지방선거 전망은 어둡기 짝이 없다. 마음 편할 리가 없어 보인다.
노 대통령이 25일 함축적인 표현을 썼다. 노 대통령은 이날 충북 청원 현도면을 방문해 결혼 이민자들과 어울렸다. 우즈베키스탄, 필리핀, 태국, 베트남 출신 며느리들이 만든 고국 음식을 시식하던 중 행사 진행자가 "대통령이 많이 드신다"고 하자 노 대통령은 "요새 항상 배가 고프다"고 했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다른 의미는 없다"고 했다. 하지만 일부에선 요즘 심정을 은유적으로 말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노 대통령은 최근 들어 비슷한 얘기를 몇 차례 했다. 4월 21일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나름대로 뭐가 안 돼서 답답한 마음이 있고 약간은 초조하고 불안하기도 한데…"라고 했다. 이어서 "4년차가 되고 보니 그런 와중에 상당한 변화가 있었다"고 말하기는 했으나 뭔가 마음대로 안 된다는 심정이 묻어나는 말이었다.
노 대통령은 또 4월 18일 여야 지도부 초청 만찬에서는 부동산·환율·유가 문제 등을 거론하면서 "불안해서 잠이 잘 안 온다"고 말한 일도 있다. 잠도 잘 안 오고 배도 고픈 것이 노 대통령의 요즘인 것 같다.
한편 노 대통령은 25일 청원에서 결혼 이민자 가정을 방문하고 주민한마당 잔치에도 참여했다. 노 대통령은 26일에는 청와대에서 외국인정책 토론회를 주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