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관타나모 미군 수용소에서 지난 18일 밤(현지시각) 수감자들과 간수들 간에 격렬한 집단충돌이 빚어졌다. 미 언론들은 10명의 수감자와 10여명의 간수 사이에서 벌어진 이 충돌이 2002년 1월 수용소 개설 이래 가장 치열한 것이었다고 보도했다.
관타나모 수용소는 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을 벌이면서 아프가니스탄 등지에서 체포한 이른바 '적(敵) 전투원'들을 수감하기 위해 4년 전인 2002년 1월 개설한 곳으로, 현재 460여명이 7개의 수감시설 '캠프'에 재판 없이 무기한 구금돼 있다.
사건은 이날 저녁 '캠프4'에 있는 한 수감자가 목을 매 자살하려는 행동을 보이자 간수들이 방으로 들어가면서 시작됐다. 동료 수감자들은 부러진 전등 장치, 환풍기 날, 금속조각 등을 휘두르며 간수들에게 달려들었다. 이들은 벽돌가루와 오줌, 비누 같은 것으로 바닥을 미끄럽게 해 놓았고 벽에 부착된 감시용 카메라도 부쉈다. 간수들은 이들에게 처음엔 후추스프레이를 뿌렸으나 이어 고무총알 소총과 유탄발사기 등 무기를 동원, 10여분 만에 진압했다.
해리 해리스 관타나모 수용소장은 이 과정에서 6명의 수감자와 일부 간수들이 경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해리스 수용소장은 "이번 공격은 이들이 확신에 찬 지하드 멤버임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인권단체들은 "수용소에 갇힌 수감자들의 절망감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워싱턴=허용범특파원 heo@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