밍크털로 장식된 650만원짜리 로베르토 까발리 코트, 한 병에 300만원을 호가하는 루이 13세 코냑(사진), 200만원이 넘는 샤넬 핸드백….
공천헌금을 받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박성범(朴成範) 의원 부부가 공천신청자측으로부터 받은 1400만원대의 선물 내역이 공개됐다. 박 의원측에 미화 21만 달러 등 금품을 전달한 혐의로 구속된 고(故) 성낙합 전 서울 중구청장의 인척 장모(여·59)씨의 구속영장에 검찰이 상세한 선물 내역을 포함시킨 것.
선물 목록은 밍크털로 장식된 로베르토 까발리 코트(650만원), 검은색 여성용 샤넬 핸드백(230만원), 루이 13세 꼬냑(300만원), 테두리가 밍크털로 장식된 검은색 여성용 캐시미어 숄(100만원), 여성용 발렌티노 숄(30만원), 여성용 발렌티노 스카프(50만원), 남성용 구찌 머플러(40만원), 페라가모 넥타이 2개(24만원)였다. 이들 명품의 가격을 시가로 환산하면 무려 1424만원에 이른다.
명품 선물은 올해 1월 4일 오후 6시쯤 서울 중구 박 의원의 집 앞에서 박 의원의 부인 신은경씨가 장씨측으로부터 직접 받았다. 신씨는 8가지 명품 외에 체리 1박스도 받았다.
장씨는 명품 꾸러미를 전달한 이틀 뒤 박 의원 부부와 식사를 하면서 쇼핑백에 담긴 21만 달러(약 2억원)를 건넸으나, 박 의원측은 다음날 아침 돈을 돌려줬다. 그러나 선물은 받은 지 2개월이 지나 한나라당 클린센터에 반납했다.
검찰조사 결과, 박 의원은 부인 신씨가 선물을 받은 사실과 그 내역을 알고 있었다. 또 장씨는 박 의원 부부에게 21만 달러를 준비해온 사실을 미리 알렸다고 주장하고 있어, 이 말이 사실로 확정될 경우 박 의원 부부는 사법 처리될 가능성이 높다. 검찰은 광범위한 주변 수사를 통해 양측의 말이 엇갈리는 중요 정황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정하는 한편 박 의원 및 부인 신씨에 대해 선거법 및 배임수재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