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에서 " '곤란한 얼굴'이지만 있어 보이게 나와야죠.”신봉선은 망가지는 포즈 대신 여배우들이 즐겨 하는‘카페 콘셉트’포즈를 고수했다. /허영한기자 younghan@chosun

158㎝ 작달막한 키에 건장한 팔뚝을 가진 이 여인, 허리가 꺾일 듯 격렬한 춤으로 가수 보아 흉내를 내며 말한다. "60억원의 가치, 움직이는 벤처기업, 아시아의 별 봉썬~이에요." 어처구니없이 몸값은 매주 1억씩 뛴다.



KBS 개그콘서트 '봉숭아학당'에서 못생긴 데다 잘난 척까지 하며 여기저기 들이대는 '비호감' 캐릭터로 나오는 개그우먼 신봉선(26). '제2의 채연, 흡연', '제2의 현영, 현역' '제2의 노현정, 노인정'…. 온갖 잘난 척을 하지만, 매번 무시당한다. 뜻대로 안되면 인상 팍 쓰고 코맹맹이 소리를 내뱉는다. "증말, 짜증 지대로다~." "살짝 기분나쁠 뻔 했어." 말도 안 되는 그녀의 자아도취가 비틀어진 외모지상주의를 꼬아대며 시청자들의 웃음샘을 강타하고 있다.

"개그하기 전까지 못생겼다는 말 한번도 안 들었는데, 요즘 하도 못생겼다는 소리 많이 들어서 못생긴 걸로 세뇌당했다니까요." 신봉선은 볼멘소리부터 했다. 가까이서 본 그녀는 절대 박색(薄色)이 아니었다. "화면에서는 왜 그렇게 나이 들어 보이는지, 저더러 자녀가 몇 명이냐고 묻는 네티즌도 있어요." '이만하면 나름대로 동안(童顔) 아니냐'고 항변하는 그녀, 얼굴에서 동심(童心)만은 분명 묻어났다.


제2의 백지영‘백짓장’ ‘신봉선표 S라인’. 가슴과 배, 엉덩이가 ‘완벽한’ S자를 이룬다.

'못 생겨서' 당한 설움, 이만저만 많은 게 아니다. 극단 '코미디시장'에서 개그를 배우던 시절, 할인 마트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친구들은 초콜릿, 샴푸 팔았지만, 그녀는 토속적인 외모 탓에 고추장 매대 붙박이였다.

'애정의 조건' 코너에서 쏙 닮은 오빠로 호흡을 맞췄던 박휘순(육봉달)과는 막역한 사이. 극단에서 한솥밥을 먹었고, 지난해 KBS 20기 공채로 나란히 합격했다. 한번은 신인시절 둘이 같이 꽤 유명한 미장원을 찾아갔는데, 알고 보니 '봉달이 오빠'가 공사판에서 막노동해서 지었던 건물이었단다.



그런 둘도 외모 얘기만 나오면 날이 선다. "저한테 자꾸 못생겼다 해서 오빠한테 그게 얼굴이냐 했더니 딱 한마디 하더라고요. '나는 그래도 남자잖아.'" 요즘은 정종철(옥동자) 할머니가 강력한 안티팬으로 떠올랐다. "제가 자꾸 옥장군 보고 '이게 사람이야 두꺼비야'라고 무시하니까 정 선배 할머니가 저만 나오면 화내신대요. 못생긴 게 우리 잘난 손자 왜 무시하냐고요."

못생긴 사람들에 대한 그녀의 생각은? "전 못생긴 사람은 싫어요. 제 라이벌이잖아요. 그냥 '비호감 절대 지존'이고 싶어요." 까르르 웃던 그녀, 숨을 고르고 다시 얘기한다. "다 개성이 있고, 스타일이 다른데 '못생긴 족속' 이렇게 뭉뚱그려 보는 건 잘못된 것 같아요."

그녀의 실제 몸 가치는 얼마일까. "흠, 지금은 '어음' 상태예요. 신인이니까 아직 값으로 책정하지는 못하고요. 부도어음이 되지 않도록 열심히 해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