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보〉(91~100)=명랑하고 사교적인 성격의 구리는 "대회 기간 동안 가족들과 매일 통화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또 "아버지가 바쁘셔서 동행하지 못해 유감"이란 말도 했다. 구리의 '첫 스승' 격인 부친은 중학교 지리 교사로 활동 중이며 아마추어 2~3단 실력자란 사실도 함께 공개됐다.
△로 응수 타진 후 91을 기다려 92로 육박한 수순이 그럴듯하다. 92로 당장 96은 참고 1도의 코스로 패(覇)가 나지만 백이 즉각 결행하긴 힘들다. △와 92 등 백의 도발적(?) 수법에 흑이 흔들렸을까. 93이 의문수. 94가 놓이니 맛이 고약해졌다. 93으로 96에 지켰으면 아직 흑이 우세했던 국면.
95로 96이면? 참고 2도는 귀를 내주더라도 흑 전체가 토치카처럼 단단해져 나쁘지 않다. 하지만 백은 참고 3도 2, 4로 변신한다. A의 뒷맛 때문에 백의 만족. 98까지 살려 주었는데, 이 형태는 실전보 100의 급소가 남아 흑의 입장에서 참고 2도보다 엷다. 99로 참고 4도처럼 잡으러 가면 백은 살고 B의 약점만 남으므로 99로 일단 반대 쪽에 창 끝을 돌렸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