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4일 스위스전에 나설 한국 선수들에겐 당황스런 일이 생길지도 모르겠다. 스위스의 23세 쌍둥이 다비드 데겐과 필립 데겐이 수비수와 미드필더로 출전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월드컵에서 함께 뛰는 영광을 안은 데겐 형제는 1983년 2월 15일생. 30분 먼저 태어난 필립은 독일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에서 수비수로 뛰고 있고, 다비드는 스위스 FC바젤에서 미드필더를 맡고 있다.
쌍둥이지만 축구 실력은 필립이 낫다. 18세에 프로에 입단, 지난해 A매치에 데뷔한 이후 국가대표 경기에 12차례 출전했다. 그중 9경기는 유럽예선이다. 반면 다비드는 A매치에 뛴 적이 없다. 2005~2006시즌 23경기에서 5골을 넣었다.
둘은 모두 영화 '글래디에이터'를 좋아하고, 감자튀김을 좋아하는 등 비슷한 취향을 보이고 있다. 쌍둥이 형제는 스위스에서 이미 '스타'다. 한 의류업체의 광고에 함께 출연했고 '데겐데겐'이라는 팬 홈페이지도 운영하고 있다. 스위스가 15일 월드컵 최종 엔트리를 발표하자 두 형제의 홈페이지는 월드컵에서 선전을 기원하는 팬들의 메시지로 가득 찼다. 데겐 형제는 홈페이지에 "이번 월드컵에서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라고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