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월드컵을 향한 태극전사들의 막바지 담금질이 한창인 파주NFC(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 15일 오후 이틀째 훈련에 들어간 대표팀이 숙소인 본관 입구에 모습을 드러냈다. 다부진 표정으로 훈련장으로 향하는 선수들의 발길 옆으로 붉은 피튜니아를 심어 만든 '투혼'이라는 꽃글씨가 보였다.
소속팀 일정 때문에 16일 귀국하는 이을용을 뺀 22명의 선수들은 본관 2·3층에 짐을 풀었다. 이운재, 최진철 등 고참들은 3층을 쓰고, 김진규, 조원희 등 젊은 선수들은 2층을 배정 받았다. 아무 장식도 없이 하얗게 도배된 방은 깔끔하고 검박했다. 싱글 침대 2개, TV와 미니 냉장고, 작은 스탠드와 책상이 가구의 전부였다. 선수들은 보통 2명이 한 방을 썼지만 이번에는 "충분한 휴식과 사생활을 보장하라"는 아드보카트 감독의 지시로 독방을 쓰게 됐다.
감독이 머무는 3층 맨 오른쪽 방은 NFC의 '스위트 룸'이다. 15평 규모로 코치들과 간단한 미팅을 할 수 있는 소파와 탁자를 갖췄고, 대형 TV와 컴퓨터도 있다. 욕실에 욕조가 있다는 것도 샤워 시설만 있는 선수들의 방과 구별됐다.
NFC에서 선수들이 가장 좋아하는 공간은 10여대의 컴퓨터가 있는 2층 휴게실. 선수들은 저녁이면 이곳에서 이메일을 확인하고 개인 홈페이지를 관리한다. 축구게임 등 컴퓨터 오락도 빠지지 않는 선수들의 휴식 메뉴다. 최근 건물 안에 무선랜(LAN)을 설치한 덕분에 노트북 컴퓨터를 들고 온 선수들은 자기 방에서 인터넷을 즐길 수 있게 됐다.
휴게실 한쪽은 2000여권의 책으로 채워져 있다. 세계문학전집을 비롯해 '혼불', '토지' 등 국내 소설과 '운동역학' 'FIFA 월드컵 보고서' 등 전문 서적도 있다. 지난 12일 설치한 63인치 대형 PDP TV도 눈에 띄었다.
계단을 통해 1층으로 내려오면 왼쪽에 90평 규모의 널찍한 식당이 있다. 대표팀은 입소 첫날 아롱사태 편육, 갈치구이, 주꾸미 전골, 더덕구이 등으로 저녁식사를 즐겼다. 식당 맞은편에는 팀 미팅과 선수들의 교육장소로 쓰이는 대회의실이 있다. 첨단 영사시설을 갖추고 있어 상대팀 전력 분석 비디오는 물론 DVD 영화감상도 할 수 있다.
지하에는 37종류의 운동기구를 갖춘 체력단련실과 사우나, 의무실이 있다. 이천수, 김남일, 최진철, 김영철 등 4명은 첫 훈련에 앞서 의무실에서 간단한 신체점검을 받았다.
맞은편에는 훈련에 지친 선수들이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노래방과 당구장이 있다.
14일 밤 박지성, 김남일 등은 일찍 잠자리에 들었고, 일부 선수들은 자기 방에서 TV로 토고와 사우디아라비아의 평가전을 봤다. 최진철은 "토고의 주 공격수 아데바요르가 출전하지 않아 보다가 중간에 잤다"고 했다. 이호는 "(혼자 있으니) 너무 적적하고 심심하더라"며 NFC에서의 첫날을 기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