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의 서울 양재동 사옥 증축 인·허가 로비 의혹과 관련, 검찰 수사를 받아오던 박석안(朴石安·60) 전 서울시 주택국장이 15일 오전 10시 경기도 광주시 팔당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대차 사옥의 인·허가 업무 담당 국장이었던 박씨는 이날 오전 9시30분 검찰의 6번째 소환 조사를 앞둔 상태였다.
박씨는 유서에서 '김재록(金在錄)씨 로비사건에서 출발한 검찰 수사가 건물 증축과 관련된 종합 작품을 만들기 위해 서울시의 책임을 무리하게 만들어가고 있다'고 했다. 특히 박씨는 자살 전 가족과 지인 등에게 "검찰이 무리하게 수사하고 있다" "조사 과정에서 모욕을 받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져 강압 수사 논란이 예상된다.
검찰은 이에 대해 "박씨는 사옥 증축 인·허가 이후 현대차로부터 그랜저XG 승용차를 730만원 할인된 가격에 구입한 단서가 포착돼 그 동안 조사를 받아 왔다"면서 "조사 과정에서 가혹행위나 강압 수사는 없었다"고 말했다. 검찰은 박씨가 심적 부담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수사 과정에 문제점이 없었는지에 대해 자체 조사 중이다.
서울시는 작년 1월 현대차 양재동 사옥을 유통 업무시설에서 연구시설로 용도 변경을 해줬으며, 박씨는 당시 주택국장 겸 서울시 건축심의위원회 위원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