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은 '밀리터리 룩', 조재진은 '귀여운 터프가이'.
14일 파주 국가대표축구팀 트레이닝센터(NFC)에 입소한 선수들은 젊은이답게 경쾌한 패션감각을 자랑했다. 대표팀 '패션 리더'인 안정환은 군복 같은 얼룩무늬의 바지를 착용해 청바지 물결 사이에서 단연 눈길을 끌었다. 반면 최연장자인 최진철(35)은 칼라가 붙은 점잖은 긴팔 남방에 면바지 차림이었다. 박지성은 허벅지 부분을 찢었다 꿰맨 패션 청바지였다.
원톱 스트라이커 후보로 각광받고 있는 조재진은 '터프함과 귀여움'이 혼합된 야누스 이미지였다. 조용한 성격으로 알려진 그는 턱수염과 콧수염을 길러 강인한 인상을 풍겼지만 티셔츠에는 자전거를 타는 빨간색 미키 마우스가 그려져 있었다.
이영표와 박주영은 똑같이 가슴에 커다란 타이어가 그려진 '타이어 룩'으로 기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냈지만 특별한 의미는 없었고 단지 우연의 일치였다. 이천수는 흰색 모자를 쓴 평범한 복장이었지만 모자를 벗자 새롭게 회색으로 탈색한 머리가 드러났다.
김영철과 김용대는 주전 경쟁 결의를 다지듯 '붉은악마'를 연상시키는 새빨간 상의를 입고 들어왔으며 '꽃미남' 백지훈은 봄바람같이 경쾌한 분홍색으로 분위기를 냈다. 대부분 다른 선수들이 긴 머리에 염색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조원희와 육군 상병 정경호의 짧은 스포츠 머리는 상당히 돋보였다.
아드보카트 감독과 핌 베어벡 코치, 홍명보, 정기동 코치는 넥타이를 매지 않은 양복 차림. 아드보카트 감독은 지난해 부임 초반 선수들에게 명품 가방이나 공식 스폰서가 아닌 곳의 제품을 갖고 오지 말라고 주문했지만 일부 선수들이 '루이뷔통' 등 명품을 갖고 들어서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선수들이 "피곤할 테니 직접 차를 운전해서 오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감독의 '권유사항'을 준수해 지인이나 매니저들이 모는 차를 타고 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