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8박9일에 걸친 몽골, 아제르바이잔, 아랍에미리트(UAE) 순방을 마치고 15일 귀국한다.

노 대통령은 13일 UAE 수도 아부다비에서 칼리파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채택한 공동성명에서, 공동 에너지비축 사업을 시작하기로 했다. 한국이 에너지 공동비축사업을 하기로 한 나라는 노르웨이, 알제리에 이어 세 번째다.

이는 산유국의 원유를 한국에 일정량 보관하면서 보관료를 받고, 유사시 우선구매권을 갖는 것을 골자로 하는 사업이다.

노 대통령은 14일에는 두바이로 이동, 모하메드 총리와 만나 양국 협력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노 대통령은 또 삼성건설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을 목표로 건설 중인 두바이 타워 건설 현장을 시찰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양국 경제인 오찬간담회에서는 두바이의 도시 건설을 격찬하는 가운데 "세계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다니는 만리장성과 피라미드는 결국 전쟁으로, 억압과 착취의 결과물로 쌓은, 남의 고통을 담보로 한 부도덕한 유적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하지만 여러분이 만든 이 (두바이의) 숲은 그야말로 기적"이라면서 "두바이의 푸른 숲, 아름다운 도시는 창조와 평화가 공존하는, 인간의 소중한 가치를 실현할 아름다운 창조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