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가장 과감한 도전."
지난 9일 잉글랜드 축구 대표팀의 스벤 예란 에릭손 감독은 독일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17살의 신예 테오 월코트(아스날)를 발탁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발표한 최전방 공격수는 마이클 오언, 웨인 루니, 피터 크라우치, 월코트 등 4명. 오른발 부상으로 재활 중인 루니는 조별 리그 이후에나 출전이 가능하고, 오언도 부상에 따른 공백으로 제 기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태.
무뎌진 공격력을 벼리기 위해 에릭손 감독이 선택한 '깜짝 카드'에 대해 영국 언론은 '충격', '놀라움' 등의 단어를 사용했지만, 아스날의 벵거 감독은 "그는 (상대 팀에) '치명적인 무기'(lethal weapon)가 될 것"이라고 안심시켰다.
대표팀 주장을 지낸 브라이언 롭슨은 "중요한 것은 나이가 아니라 기량"이라고 일갈했다.
1989년 3월 16일생. A매치 출전 경험은 아직 없다. 월코트가 오는 31일 헝가리와의 평가전에 출전한다면 '최연소' 잉글랜드 대표선수(만 17세 75일) 기록을 세우게 된다. 이전까지 기록은 2003년 웨인 루니의 만 17세 111일.
1m76, 68㎏인 월코트의 장점은 빠른 발을 이용한 폭발적인 스피드다. 중앙과 측면, 최전방과 미드필드를 넘나들며 경기를 장악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다만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 한 차례도 출전하지 못한 것이 약점으로 꼽힌다.
지난 1월 월코트는 1200만파운드(약 200억원)의 거액을 받고 챔피언십리그(2부 리그) 사우스햄프턴에서 아스날로 이적했다. 당시 첼시, 토튼햄, 리버풀이 입단을 제의했지만 그는 자신의 '영웅' 티에리 앙리가 뛰는 아스날을 택했다.
"처음 팀에 합류했을 때는 영웅과 함께 뛴다는 생각에 무척 초조했다. 하지만 이젠 괜찮다.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들과 함께하며 기량이 향상되고 있음을 느낀다."
대표팀 발탁 소식을 전해 듣고 "축구를 시작한 지 6~7년밖에 되지 않았는데 여기까지 왔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던 월코트. 하지만 자신을 '제2의 루니' '제2의 오언'에 빗대는 사람들에겐 "나는 나일 뿐. 그들을 뛰어넘겠다"며 10대의 당찬 자신감도 숨기지 않고 있다.
런던 북서쪽 미들섹스 출신. 다른 아이들보다 늦은 10세 때 AFC 뉴베리에서 축구에 입문했지만 한 시즌에 100여골을 터뜨리며 일찌감치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할머니 로레타는 손자를 "축구에 미친 아이"라고 했다.
2004년 사우스햄프턴에 입단했다. 2005~2006년 시즌 성적은 13경기 출전에 5골. 청소년 대표팀(17세 이하)에서는 11경기에서 5골을 뽑아냈다. 19세 이하 대표팀에서 뛴 것은 단 한 경기. '초고속 승진'도 이만저만 빠른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