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한국국제전시장(KINTEX)에서 개최된 '제4회 2006고양세계꽃박람회'가 10일 폐막식을 끝으로 13일 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번 박람회는 수출계약 면에선 높은 성과를 올린 반면, 관람객은 예상보다 적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수출계약 목표 초과달성

이번 박람회의 최대 성과는 2000만 달러에 이르는 수출계약. 지난 번(2003년) 행사 당시 990만 달러는 물론 올해 목표치였던 1000만 달러도 훌쩍 뛰어넘었다. 당초 박람회 조직위가 "전시보다는 교역 쪽에 비중을 두겠다"고 했던 목표가 어느 정도 효과를 거뒀다고 볼 수 있는 대목. 처음으로 킨텍스를 활용한 것도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무역 전문 국제전시장인 만큼, 외국 바이어들에겐 쾌적하고 밀도 있는 거래 공간이었다는 평가다.

◆관람객 반응 "글쎄…"

저조한 관람객 반응은 아쉬움. "왠지 허전하다" "생각보다 화려하지 않다"는 의견이 많았다. 박람회를 둘러본 김경선(여·25)씨는 "호수공원에서의 기존 행사와 달리, 실내라서 그런지 꽃의 화사함이 제대로 못 산 것 같다"고 했다. 이를 반영하듯, 기존에 70만~100만 명에 이르렀던 관람객 숫자는 40여 만 명으로 급감했다.

원인은 장소 변화에 있다는 분석이다. 1~3회의 대중적 성공엔 '호수공원'이란 장소의 브랜드 파워가 크게 작용했다. 인지도가 확고한 공간인 만큼 찾기가 그만큼 쉬웠다. 햇살을 받은 화사한 빛깔의 꽃과 시원한 호수공원의 풍광(風光)에 대한 입소문은 또 다른 관람객들을 끌어들이는 원동력이 됐다.

반면 이번 행사는 일반인에겐 다소 생소한 킨텍스 실내에서 치러진데다, 전반적으로 어두워 꽃이 제 색깔을 못 냈다는 분석이다. 공간이 한정돼 여유로운 관람이 이뤄지지 못했다는 단점도 있다. 이번 박람회를 분석한 경희대 관광대학원 안경모(48) 교수는 "설문조사에 따르면 2003년 당시엔 응답자 가운데 6시간 이상 고양시에 머문 경우가 40%에 이르렀지만, 이번엔 18.7%로 큰 차이를 보였다"며 "호수공원 전역을 전시공간으로 사용했을 때보다 동선이 짧아 단조로운 관람이 이뤄진 것 같다"고 말했다.

◆"무역전문 박람회로의 전환과정일 뿐"

수출 중심의 교역량 증가와 관람객 숫자 감소에 대해, 조직위는 "박람회가 무역전문으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생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분석한다. 실제로 화훼선진국인 독일·네덜란드 등의 국제원예박람회를 찾는 관람객은 6만 여 명에 불과하지만, 참가업체 수나 교역량은 우리의 경우를 배 이상 압도하고도 남는다. 그만큼 실질적으로 '돈 버는' 박람회란 뜻이다.

경희대 안 교수는 "박람회는 '전시'와 '비즈니스' 가운데 성격을 명확히 해야 한다"며 "비즈니스 쪽에 주력한다면 킨텍스가 행사공간으로 적절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조직위 정창화 사무처장은 "화훼 농민 수익 증진과 더불어 동북아 최대 전시장인 킨텍스를 널리 알리는 데 기여한 박람회였다고 평가한다"며 "앞으로도 박람회를 무역중심으로 내실 있게 키워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