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기원 목사

탈북자 6명이 미국으로 들어오기까지의 과정에는 한국의 탈북자 지원단체 두리하나 선교회 천기원 목사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지금까지 500명이 넘는 탈북자의 한국행을 도왔던 천 목사는 6일 서울에서 국제전화 인터뷰를 통해 탈북자들의 구체적 신원을 제외하고 그동안 일어났던 일들에 대해 자세히 밝혔다.

―언제부터 이번 일에 관여하게 됐나.

"3월 28일 워싱턴에 갔을 때 마이클 호로위츠 허드슨 연구소 연구원이 미 정부측의 탈북자 수용의사를 처음으로 전해왔다. 이후 샘 브라운백 상원의원측과 협력했다."

―본인이 직접 탈북자들을 동남아로 데려갔나.

"중국 각지에 흩어져 있던 이들을 모아 내가 안내해 동남아로 출발한 게 4월 6일이다. 위험하고 험한 과정, 검문 등을 겪으며 동남아에 도착해 4월 17일 미 대사관측에 인계했다."

―이들 중 미국이 받아들이길 거부한 사람도 있었나.

"6명 전원을 미국이 받아들였고 거부한 사람은 없다."

―추가로 미국행을 준비하는 탈북자도 있나.

"어린 아이를 포함해 2진의 미국행도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숫자는 유동적이다. 조만간 미국으로 입국할 것으로 보면 된다."

―탈북자들이 미국행을 택한 이유는.

"미국과 한국행 두 가지를 제시했고 누구도 강요하지 않았다. 개개인이 고민해서 결정한 것이다. 결정 전에 한국의 탈북자 정착제도에 대해서도 다 설명해 주었다."

―이번 일이 탈북자들의 대량 미국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나.

"미국에 달려 있다. 미국의 의지, 북한에 대한 압박 등을 보면 그럴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미국도 무작정 모두를 받아들이기는 어렵지 않겠는가."

―한국 정부는 어떤 역할을 했나.

"정확한 것은 모르지만 모든 게 결정나고 마지막 단계에서 한국 관리가 탈북자들을 면담했다. 탈북자들이 불안해 하기에 '미국행에는 변함이 없고 탈북자임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해 주었다. 한국 정부로부터는 방해도 협조도 없었다."


(워싱턴=허용범 특파원 heo@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