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 더 이상 진보의 전유물이 아니다. 인터넷 여론조사 기관인 '폴에버'에 의뢰해 지난 4월 실시한 네티즌 1500명 여론조사 결과 보수 네티즌이 급증했다. 이에 따라 네티즌의 이념 분포도 보수층이 증가 추세를 보인 일반국민 이념 조사와 비슷해졌다.

◆보수 네티즌 증가

이번 여론조사에서 자신을 보수라고 밝힌 네티즌은 29.4%였고, 진보 27.7%, 중도 42.9%였다. 폴에버가 2004년 4월 네티즌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보수 19.7%, 진보 29.9%, 중도 50.4%였다. 2년 동안 보수라고 말하는 네티즌이 9.7%포인트 늘고, 중도와 진보는 7.5%포인트, 2.2%포인트씩 각각 줄어든 것이다.

이 같은 네티즌들의 보수·진보 분포는 일반국민 여론조사 결과와 비슷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한국갤럽이 2004년 4월과 2006년 2월에 실시한 한국인 이념 조사에 따르면 2년 간 진보(33.4%→18.9%)의 비율이 크게 줄어든 반면, 보수(23.1%→22.2%)의 비율은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이를 네티즌 조사와 비교해보면 수치는 다르지만 보수 우위로 역전된 상황은 비슷하다.

2006년엔 보수라고 응답한 비율이 일반국민 여론조사 22.2%, 네티즌 조사 29.4%였고, 진보는 일반국민 19.9%, 네티즌 27.7%였다.

◆네티즌 정당 지지율

네티즌 정당 지지율도 일반국민 정당 지지율을 닮아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네티즌 대상 여론조사에서 열린우리당의 지지율은 22.5%였다. 한국갤럽이 2006년 2월 실시한 일반인 대상 조사에서의 지지율은 22.8%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지지도 역시 네티즌 31.8%, 일반인 35.2%로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는 온라인이 더 이상 어느 한 정파 지지자들의 공간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다.

◆인터넷 정상화

인터넷상에서 보수와 진보가 균형을 이루는 현상은 이념적 정상화(normalization)가 이뤄지는 과정으로 보인다. 2002년 대선에서 2004년 탄핵 국면 이전까지만 해도 인터넷은 일반국민에 비해 진보 진영의 비중이 높았다. 일종의 과다 대표(over-representation)였다. 그러나 50대 이상, 보수 성향 네티즌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이 같은 이념적 불균형 현상이 해소되는, 정상화 단계에 접어든 것이다.

(강원택 숭실대교수·정치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