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밀리언달러 베이비' 미셸 위가 가는 곳에는 화제 끊이지 않는다. 4일 출전한 SK텔레콤오픈대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구름관중을 몰고다니는 미셸 위.

세계적인 허브공항을 꿈꾸며 인천국제공항이 개항한 지 벌써 10여년. 서울에서 공항까지 내달리는 인천공항 고속도로는 한국에서 유일하게 교통체증이 없는 도로로 유명하다. 하지만 SK텔레콤 오픈 2라운드가 펼쳐질 5일엔 얘기가 달라질 것 같다. 인천공항 바로 옆에 붙은 스카이72골프장에서 '억척소녀' 미셸 위가 우승을 위해 사투를 벌이기 때문이다.

1라운드가 벌어진 4일 새벽녘부터 상황은 심상찮았다. 미셸 위는 이날 오전 6시59분 티샷을 쏘아올렸는데 그 무렵 골프장 인근 도로는 사실상 마비상태였다. 이른 시간에도 '천재 소녀'의 샷을 구경하려는 갤러리가 몰려들어 아수라장으로 돌변한 것이다. 대회장으로 통하는 신불IC 부근부터 차량들이 장사진을 치더니 참다 못한 일부 갤러리는 길가에 차를 세운 채 걸어서 골프장까지 이동했다. 이날 미셸 위를 뒤쫓은 갤러리는 대략 3000여명. 10번홀에서 티오프할 때만 해도 1000명 정도에 불과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숫자가 급격히 불어났다.

새벽 단잠을 포기한 채 미셸 위의 장타를 구경한 관중은 탄성을 자아내기에 바빴다. APGA(아시아프로골프) 투어의 백전노장 테리 필카다리스와 KPGA 투어의 신예 김대섭은 그녀의 호쾌한 드라이브샷에 어이없다는 표정이었다. 두 남자의 드라이브샷이 번번이 미셸 위보다 짧자 한 갤러리는 기가 막히다는 듯 "차라리 치마를 입고 쳐라"고 일침을 날렸다.

미셸 위의 플레이 매너도 '월드 스타'다웠다. 일부 갤러리가 티샷이나 퍼트 상황에서 '잡음'을 일으켜 플레이를 방해했지만 그녀는 얼굴을 찌푸리는 일이 결코 없었다. 또 멋진 샷을 구경한 갤러리가 우레와 같은 박수를 치면 어김없이 손을 들어 화답했다.

(영종도=스포츠조선 류성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