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명 '스카페이스'(Scarface). 전세계 사람들, 특히 미국 영화인들의 상상력을 사로잡았던 범죄자. 미국 정부로부터 '공공의 적' 1호로 지목됐으면서도 자진해서 기자를 만나며 철저하게 그것을 즐긴 인물. 미국 시카고를 중심으로 조직범죄단을 이끌었던 알 카포네(1899~1947)다.

주변에 늘 금발 미녀와 신문기자들을 거느리고 다닌 그는 뉴욕 빈민가에서 가난한 이탈리아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나 초등학교 6학년 때 처음 갱단에 들어갔다. 금주법이 발효된 1920년 시카고로 옮겨서 밀주·밀수·매음·도박 등 불법사업으로 순식간에 돈을 벌었다. 그러고도 항상 떳떳했다. "나는 시민이 바라는 것을 공급했을 뿐이다. 내가 범죄자라면 선량한 시카고 시민들 역시 유죄다."

이 책은 미디어로 과대포장된 알 카포네의 진면모를 밝히려 한다. 그러나 그의 삶을 따라 읽다 보면, 당시 미국 사회에 만연한 부패, 이탈리아계 이주민들의 신산한 삶, 미국 하층민들의 투쟁 등 한 인간에 대한 조명을 넘어 한 시대에 대한 구체적 통찰을 얻게 된다.